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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대학가 '문과 비하'…이과학생 '문과 조롱' 현수막 걸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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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이 심화하면서 대학가에서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문과를 비하·조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조선일보

문과 학생들을 조롱하는 현수막.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지난 20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는 ‘인문캠퍼스는 학교에서 치킨집 사업 배운다던데’, ‘문과들이 그렇게 잘 논다며? 졸업하고’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걸렸다. 이공계열 학생들이 인문계열 학생들을 비하·조롱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1년마다 체육대회가 열리기 전 인문캠퍼스와 자연과학캠퍼스로 나뉘어 현수막으로 서로를 놀리거나 하는 현수막 전통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현수막은 현실적인 문제를 조롱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한 네티즌은 "대학은 취업을 위해서 다니는 곳이 아닌데 이런 건 보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총학생회 측은 다음날 현수막을 모두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공계열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낮은 인문계열 학생들을 향한 비하·조롱들은 계속돼 왔다.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의 줄임말)합니다’, ‘문레기(문과와 쓰레기를 합친 합성어)’ 등 인문계열을 조롱하는 말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학이 단순히 취업만을 위해 다니는 곳이 아닌 만큼, 이같은 조롱을 멈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티즌들은 "취업하려고 대학 다니는데 이런 말을 들을 만 하다", "그래도 대학은 교육의 장이지 취업의 장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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