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 시각) 미 CNN에 따르면,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을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상모략적 망발을 했다"며 "권력을 향한 욕심에 사로잡힌 무모하고 분별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누설한 말은 정치가로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수준도 갖지 못한 멍청이의 궤변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18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독재자’ ‘폭군’으로 표현한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조 바이든(왼쪽) 전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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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표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발언한 것과 매우 유사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IQ가 낮은 사람’ ‘슬리피(생기없는) 조’ 등으로 지칭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도 바이든 전 부통령을 ‘멍청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당혹스러웠던 순간들을 열거한 후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실패한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라"며 "그는 자신이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 후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이 정도면 고양이라도 웃기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직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CNN은 "이런 논평은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보는 듯한 북한과의 시각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며 "지난 4월 조선중앙통신은 올 2월 베트남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분명히 실패했음에도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만족해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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