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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분노' 트럼프, 민주 지도부 불러놓고 3분만에 자리 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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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도부와의 회동 결렬…의회조사·탄핵에 '불쾌감'

트위터로 비판 계속해…"민주당이 美 찢어놓고 있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민주당 지도부와 회담이 결렬된 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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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민주당 지도부와 회동했지만 3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민주당이 자신에 대해 의회 차원의 허위 조사를 추진한다는 이유에서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의 사회간접자본(infrastructure) 관련 회의가 열렸다. 애초 이 자리에서는 인프라 투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장에 들어간 지 3분 만에 문을 박차고 나와 기자들이 모여있던 백악관 로즈가든으로 이동,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그는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 수사 보고서가 나온 이후에도 허위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민주당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복한 마음으로 회의장에 들어가는 대신 내가 은폐를 했다고 주장한 사람들의 얼굴을 살펴봤다"며 "나는 슈머 대표와 펠로시 의장에게 인프라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는 할 순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민주당에 이러한 가짜 조사를 끝내라고 말했다"면서 "우리가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 민주당 없이도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나는 은폐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는 기자회견 이후에도 이어졌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미국을 찢어놓고 있지만 나는 계속 미국 국민을 위한 기록을 세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백악관이 특검 수사 관련 의회 청문회에 비협조적이라며 의회 차원의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민주당 내에서는 러시아스캔들 및 체납의혹 등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을 놓고 대통령 탄핵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돌발 행동에 분개하며 오히려 탄핵 가능성을 더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사법방해를 하고, 은폐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탄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펠로시 의장은 기자회견 장소에 '담합은 없다' '방해는 없다'라는 표어가 미리 부착된 것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이 면담을 깨려고 의도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슈머 원내대표도 "백악관에서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보면 입이 쩍 벌어지게 될 것"이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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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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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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