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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브렉시트 희생양' 브리티시 스틸…2만5천명 고용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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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잔류시 英철강업 종말' 패라지 당수에 비난 빗발

뉴스1

브리티시 스틸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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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영국 제 2위 철강회사인 브리티시 스틸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경영이 악화되어 강제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5000명의 직원과 2만명의 공급업체 직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됐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경영이 어려워진 브리티시 스틸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1억520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하지만 그 후로도 어려움이 지속되자 정부에 8500만달러의 구제자금을 요청했다. 정부가 거절하자 요청액을 3800만달러로 낮췄지만 이마저도 정부가 들어줄어 않아 결국 청산 절차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영국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협회인 UK스틸은 성명을 통해 "불과 5개월 만에 영국이 가장 큰 시장(EU를 의미)과의 무역 관계를 풀지 못하게 되자 (사태의) 복잡성 때문에 (기업들의) 계획과 의사 결정이 악몽이 되었다"면서 사태 악화의 원인을 브렉시트에 따른 혼란이라고 주장했다.

브리티시 스틸은 투자 회사 그레이불이 2016년 단돈 1파운드에 인도 타타 스틸로부터 자산 및 부채를 함께 인수한 회사다. 2016~2017회계연도에는 흑자를 냈다.

유럽 철강업체들은 중국의 덤핑 때문에 압력을 받아왔다. EU 집행위원회(EC)는 2017년 중국산 철강에 반덤핑 조치를 내렸고, 2018년 중국의 덤핑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 조치를 연장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트럼프 정부가 부과한 관세로도 타격을 입었다.

브리티시 스틸이 브렉시트로 인한 첫 주요 희생자가 됐다는 소식에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당수도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약 3년 전 패라지는 EU 탈퇴가 브리티시 스틸에게는 '구세주'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2016년 4월2일 패라지 대표는 "잔류하는 걸로 투표한다면 이 나라의 철강 산업이 종말을 맞을 것"이라면서 브렉시트 찬성을 독려하는 트윗을 올렸다.

브리티시 스틸의 소식을 들은 많은 이들은 패라지 당수의 트윗에 비아냥거리는 자신의 글을 덧붙여 리트윗했다. 가뜩이나 혐오 발언을 일삼았던데다가 유럽의회 의원인 그가 지난해 11월 '제3국으로부터의 철강 덤핑에 대한 보호 법안' 투표에 나타나지도 않았던 것도 그에 대한 반감을 더 강하게 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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