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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크아M' 개발자 정우용이 꼽은 최강 스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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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10여년전 PC에서 크아(크레이지아케이드)를 즐겼던 이용자들이 이제 30대, 40대가 돼 '크아M'을 하고 있다. 소통하면서 같이 게임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긴박하게 터지는 '물풍선'에 대한 반가움일까. 사전예약자만 300만명이 몰렸다. 각종 게시판엔 "추억을 찾으러 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2001년 흥행했던 넥슨의 '크레이지아케이드 BnB'가 올해 모바일 캐주얼 아케이드 게임 '크아M'으로 재탄생하자 나온 반응이다.

크아 PC버전 개발에도 참여했던 정우용 넥슨 '크아M' 디렉터(사진)는 인터뷰 내내 "유저들의 이야기가 가장 소중하고 소통을 자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일 처음 열린 '크아M 리그' 현장에서도 유저들과 소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유저들이 PC와 모바일 버전의 '방향키' 위치가 다른 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하자 그는 "편의성을 위해 방향키 위치를 좌, 우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즉석에서 결정을 내렸다. 신규 유저와 오래된 유저 모두에게 '즐거움'만 주겠다는 강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뉴스핌

[성남=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우용 넥슨 크레이지아케이드 모바일 디렉터가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코리아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22 kilroy0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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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M'을 론칭한지 60여일이 지나는 가운데, 정 디렉터의 생각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 들어봤다. 아래는 정 디렉터와의 일문일답.

-PC버전과 모바일 버전의 차별화 전략이 있었나

▲ 긴 세월을 두고 나온 게임이라 차별보다는 계승에 신경 썼다. 과도하게 차별화하다 원작의 좋은 부분을 놓치게 될까 봐서다. 다만, 모바일 디바이스, 무선 네트워크에서 게임을 한다는 특징 때문에 '슈퍼스킬' 콘텐츠를 넣어 템포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풍선'에 가두는 기본적인 게임 방식은 같지만, 모바일에 적용된 게임 기술은 조금 다른 것 같다.

▲게임의 템포가 느려질 때도 유저들이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아이템이 무엇일까 가장 고민했다. 예를 들어, '침묵' '충격파' '정화' 등과 향후 출시될 스킬을 보면 '가위바위보 싸움(상대의 기술을 이길 수 있는 조합)'을 염두했다. 강력한 스킬이나 조합보다는 유저들 간 계속해서 물고 물리는 관계를 만들어 게임의 템포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크아M 캐릭터가 귀여워서 게임 감성은 가볍지만, 플레이해보면 '빡겜(열심히 집중해서 게임 함)' 할 수밖에 없다고 느끼게 된다. 어떤 분들은 스킬의 '필승조합'을 찾기도 하지만 또 다른 유저들은 '즐겜(즐겁게 게임)'할 때 필요한 기술을 원하기도 한다. 그런 조합을 생각했다.

-5월 대규모 업데이트가 23일 실시된다. 개발자가 생각하는 '필승조합'이 있나

▲개발자 입장에선 어떤 조합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정수 버프'가 있는데, 바라는 모습은 유저분들이 하나의 정답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조합을 찾아냈으면 좋겠다. 업데이트 발표 후에 물론 좋은 것도 있겠지만, 능력치를 키운 기존 기술들의 밸런스가 변경되는 부분에 대해 속상해하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튜닝하는 부분에 대해선 유저분들과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필승조합'에 대해선 개발자들도 많이 이야기했는데 사람마다 다르다. 저는 개인적으로 강해서는 아니고 선호도에 의해서 '물대포+화살' 조합을 꼽는다. 게임을 시작할 때 기본으로 지급하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하찮아 보일 수 있지만, 상대를 물대포로 가두고 화살로 쏘아 터뜨렸을 때 쾌감이 상당하다. 더블킬(Double Kill)도 가능하다.

한 가지 팁으로는, 상대방이 물방울 상태에서 이동을 하면 화살을 쏴도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자석' 스킬을 쓰면 상대방을 데리고 올 수 있어 쭉 당겨 터뜨리면 스코어를 올릴 수 있다.

이번에 추가되는 '돌격' 스킬의 경우 개발자들이 좋아하는 스킬인데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마귀강림' 스킬은 당하는 사람에게 부정적인 체험으로 스트레스를 줘 처음에는 공개하지 않았었다. PC 게임 당시에도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스킬은 아니지만 재미요소를 가지면서도 타이밍을 잘 맞추면 상대방이 득점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는 스킬이다. 예를 들면, 상대방이 같은 팀을 구조하러 갈 때 스킬을 바로 적용하면 방향이 바뀌는 데 그 틈을 타 득점하는 방식이다. 심리전에 재미 요소가 가미된 것이다.

-세계시장에 동일한 버전을 제공하는 '글로벌원빌드(Global One Build)' 특징이 있다. 초기에 여러 혼란이 있었는데, 운영에 어떤 고민이 있나.

▲ 최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민하고 있다. 처음 오픈 당시에는 모든 유저를 함께 매칭시켰다. 그것이 넥슨의 자랑이고 '크아M'의 자랑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유저들이 함께 소통하는 모습 말이다.

하지만 한국에 가까운 곳에 서버가 있다 보니, 동기화가 중요한 게임임에도 불구, 동남아 쪽 유저분들에게 공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접속 시간 등 문제) 그래서 최근 동남아에 최적화된 장소 한 곳, 동아시아에 최적화된 한 곳 등 총 두 곳을 선정해서 서버를 놓았다. 그 후로 매칭도 분류하게 됐다.

다만, 게임을 굉장히 잘하는 유저들 사이 문제가 생겼다. 랭킹 문제다. 동남아와 동아시아 판이 분류돼 매칭이 각각 잡히고 대결도 따로 하는데, 랭킹은 점수로 한 줄로 세우고 있는 상태다.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계속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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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우용 넥슨 크레이지아케이드 모바일 디렉터가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코리아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5.22 kilroy0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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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유저와 함께 플레이를 하면 '위치렉'이 걸린다는 이야기도 있다.

▲서로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대만 유저들은 한국 회사에서 서비스하니까 서버가 한국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속도 측정 등을 해서 나름 공평한 곳에 서버를 두고 있다. 네트워크가 불안하기보다는 이 게임의 네트워크 품질에 대해 유저분들의 불만이 있어 오해가 있다고 본다. 네트워크 품질 개선을 위해 굉장히 많이 노력하고 있다.

-방향키가 고정돼 있지 않고 움직인다거나 혹은 방향키가 좌, 우로 위치 변경이 안돼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다.

▲그 의견은 실무진을 통해 이야기를 익히 들어왔다. 수정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방향키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을 추가하겠다. 물론 UI변경 등이 필요하겠지만, 빠른 시일 내 업데이트하겠다.

-'노멀 매치' '래더 매치' 등 게임 참여 취소 기능이 도입될 계획이 있나.

▲현재 두 가지 의견이 충돌되고 있다. '상대방이 레디를 빨리 안 해 짜증난다. 레디를 박아달라(자동 적용)'는 것과 '취소를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아직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네 명이 하는 게임이라서 한 명이라도 빠지면 3명이 피해를 본다. 매칭은 신중하게 하고 플레이를 결정했으면 게임을 하는 것이 서로 배려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유저분들을 만나 설명을 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의도하지 않은 게임 시작으로 인한 불편이니까 그런 문제점에 대해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내는 게 숙제라고 생각한다. 유저분들도 편하게 말씀 주시면 좋겠다.

-지난 '크아M 리그' 우승자들과 일부 유저들 사이 '보물섬' 콘텐츠가 재미없다는 냉정한 평가가 있다. 개편 계획이 있나.

▲보물섬을 만든 의도가 있었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그 평가는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원래 보물섬에 가면 게임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보상을 주려고 했다. 보물섬에서 만나는 적들은 빨리 움직인다든가 '극단적인 세팅'을 가지고 있다. PVP(Player VS Player)콘텐츠이기 때문에 쉬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파밍도 했으면 좋겠다는 구상이 있었다. 하지만 론칭 초기에 긴급 점검에 대한 여러 보상이 실시됐고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서 보상이 약간 낮아진 상황이다. 보물섬을 업그레이드할지 추가 콘텐츠를 개발할지는 현재 논의 중이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화를 많이 하고 싶다. '크아' 온라인 카페에 공격적인 톤으로 의견을 올려주셔도 상관없다. 다 듣고 검토를 전부 하고 있다. 이번 '크아M' 대회를 하면서도 느낀 게 많았다. 지금까지 이야기만 들었지 우리가 하고 있는 고민에 대해서 유저분들과 대화를 많이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번개일지, 길드 정모에 참석할지 어떤 형식일지는 모르겠으나 대화 자리를 많이 마련하겠다. 김현 넥슨 부사장께서 "게임 오픈했으니, 이제 개발 시작이네"라는 말씀을 하셨던 적이 있는데, 유저분들과 함께 게임을 만들어 가겠다. 추가 리그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크아M'은 23일 1:1 모드 신규 추가 등이 포함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giveit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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