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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美현상수배범 “좋아요 1만5000개 받으면 자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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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현상수배범이 자신의 수배 게시물이 소셜미디어에서 ‘좋아요’ 1만5000개를 받으면 자수하겠다는 엽기적인 제안을 했다.

23일(현지 시각) 가디언은 수배범 호세 심즈가 미국 코네티컷주의 토링턴 경찰서에 자신의 수배 전단 게시물이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반응을 1만5000개 받으면 자수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심즈는 어린 아이를 다치게 할 뻔한 치안 방해죄로 법원 출두를 명령받았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국에 수배령을 내리고 7개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심즈를 쫓고 있다. 심즈는 뉴욕 어딘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토링턴 경찰서에 올라온 호세 심즈(왼쪽)의 수배 전단은 소셜미디어에서 2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토링턴 경찰서 페이스북 캡쳐


심즈는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에게 이런 제안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경위는 "심즈가 처음에 제시했던 좋아요 갯수인 2만개를 협상을 통해 1만5000개로 줄였다"고 말하며 "경찰의 수고를 덜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제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링턴 경찰서는 심즈의 제안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성명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심즈의 제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존 제이 대학에서 범죄학을 가르치는 마키 하퍼펠드 교수는 "심즈의 제안은 100% 속임수"라고 주장하며 심즈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론과 경찰을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퍼펠드 교수는 경찰이 심즈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경찰은 웃음거리가 되고 시민들이 사법체계를 우습게 알 것"이라며 경찰이 심즈의 제안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심즈는 자신의 진위가 의심받자 AP통신에 "나는 신의를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이제는 5초마다 등 뒤를 돌아봐야 하는 도망자 생활을 끝마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하퍼펠드 교수는 "심즈는 자신이 원하는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하며 "심즈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윤리적으로도 옳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재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에 의해 심즈의 현상수배 포스터는 좋아요 2만개를 넘긴 상태지만 심즈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홍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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