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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10살 소녀, 美 불법이민 시설서 구금 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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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만에 사망 소식 알려져

8개월 동안 이민 아동 6명 사망

뉴시스

【매캘런=AP/뉴시스】지난해 6월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캘런의 구금 시설에 불법 이민자들이 모여있다. 사진은 미 세관과 국경순찰대가 제공.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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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엘살바도르 출신 10살 소녀가 지난해 미국 불법이민 시설에서 구금 중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CBC뉴스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녀는 지난해 9월28일 사망했다. 이로써 지난 8개월 동안 미국 남쪽 국경에서 구금 혹은 석방 직후 사망한 이민 아동은 6명으로 늘었다. 약 8개월 만에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 소녀가 6명 중 가장 먼저 숨진 아동이라고 CBS뉴스는 전했다.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텍사스에는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에서 온 캐러밴(대규모 이민자 행렬)이 몰리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의 대변인 마크 웨버는 CBC뉴스에 보낸 성명을 통해 소녀는 선천적인 심장 질병을 갖고 있었으며 지난해 4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난민재정착지원센터(ORR) 시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당시 소녀는 이미 의학적으로 위중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요양시설로 옮겼다가 9월26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요양시설로 갔지만 열과 호흡기 질환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라틴 계열 의원 단체인 히스패닉 코커스의 카스트로 의원은 사망한 소녀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어떤 아이가 죽거나 중상을 입었는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해왔는데도 그들은 8개월 동안 이 죽음을 은폐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열린 하원 국토안보위 청문회에서는 이민 아동의 사망 사건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뉴시스

【워싱턴=뉴시스】16일(현지시간) 케빈 매컬리넌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 관련 연설을 득디 위해 미국 워싱턴 백악관 로즈 가든에 도착한 모습.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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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한 이민 정책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아이들이 죽었다는 의원의 질타에 대해 케빈 매컬리넌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끔찍한 비난"이라고 응수했다.

민주당 소속 나네트 바라간 하원의원은 "당신의 감시 아래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봐라. 자신의 감시 하에 아이들이 죽었다는 기록을 자랑스럽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지난 13일에는 16살 소년 에르난데스 바스케스가 텍사스 국경순찰대에 붙잡혀 몸이 아프다고 호소하다가 숨졌다. 이 소년은 연방법이 정한 3일보다 두 배 더 긴 6일 동안 억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에는 2살짜리 아이가 텍사스 앨패소의 미국 멕시코 국경에서 체포됐다가 사망했다. 4월30일에는 16세 후안 데 레온 구티에레스가 텍사스 브라운즈빌의 한 시설로 보내졌다가 9일 뒤 병원 침대에서 죽었다.

지난해 12월24일 8살 소년과 12월8일 7살 소녀도 숨을 거뒀다. 이 사망 이후 국토안보부는 구금 중인 모든 아이들에 대해 건강검진을 하기로 했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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