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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FINA "북한, 광주수영대회 참가 매우 어렵다고 연락…참가 위해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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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7월 광주에서 열리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국제수영연맹(FINA)에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FINA와 광주시는 끝까지 북한의 참가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이 끝내 불참하면 대회 흥행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이용섭 광주시장과 코넬 마르쿨레쿠스 FINA 사무총장. /연합뉴스


코넬 마르쿨레쿠스 FINA 사무총장은 23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함께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북한이 FINA 측의 참가 의향에 대해 피드백이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자 마르쿨레쿠스 사무총장은 "북한에서는 공식적으로 광주세계수영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전달한 바 있으나 FINA는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원칙적으로 회원국과의 관계는 좋다. 가장 최근 런던에서 열린 다이빙시리즈에도 북한이 참가했다"며 "북한이 지난주 런던대회에 참가했듯이 참가 가능성이 있고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FINA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려면 선수권대회 참가가 필요하다"며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등록 방법은 FINA 시스템을 통해 기한이 존재하지만, 기한이 지나서도 참가를 결정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불참 통보 소식이 논란이 되자 FINA는 광주시 대변인을 통해 "북한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불참 의사를 밝혀온 것은 없다. 다만 북한 수영연맹 관계자로부터 이번 대회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전달받았다"며 "조직위와 FINA는 북한의 참가를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1만5000여명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다. 오는 7월 12일부터 8월 18일까지 광주와 여수 일대에서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광주는 일본 후쿠오카와 중국 상하이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 세 번째 도시가 된다.

정부와 광주시 등은 이번 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해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때처럼 평화 무드를 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해 열렸던 평창동계올림필에 북측이 참가하면서 민족적 화해와 한반도 평화의 길이 활짝 열렸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며 "광주수영대회에 북측의 참가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남북 정상의 판문점선언에서 언급된 '남과 북이 국제경기들에 공동 진출해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한다'는 약속이 광주에서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 참가 마감일은 오는 6월 12일이다.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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