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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사고무친' 메이 英총리, 이르면 23일 사퇴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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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마련한 절충안 또다시 맹폭 받아

후임 선출될 때까지만 총리직 유지할 듯

뉴스1

고개숙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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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놓고 벌인 마지막 도박이 끝났다. 마지막 보루였던 제1야당 노동당도 결국 메이 총리의 손을 잡지 않았다. 이르면 23일(현지시간) 공식 사퇴를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영국 더타임스는 메이 총리가 이날 사퇴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총리직은 후임이 선출될 때까지 유지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특정 소식통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당초 메이 총리는 내달 초 4차 브렉시트 합의안을 표결에 부친 뒤 사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1일 공개된 4차 합의안은 2차 국민투표 등 노동당의 요구사항이 반영되면서 여야 양측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메이 총리는 이전보다 더 심한 사퇴 압박에 휩싸였다.

앤드리아 레드섬 하원 원내총무마저 "4차 합의안에 근본적으로 반대한다. 더 이상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면서 사임을 발표했다. BBC는 장관들이 줄사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요구사항을 일부 관철시킨 노동당조차 합의안 내용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면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메이 총리가 애써 마련한 절충안이 오히려 당내 갈등과 여야 갈등을 부추긴 셈이 돼 버렸다.

이런 가운데 메이 총리의 빈자리를 누가 꿰찰지도 이목이 쏠린다.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려면 하원의원 2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그 다음에는 계속 투표를 실시해 가장 득표수가 적은 후보를 하나하나 제거하면서 최종 후보 2명을 남긴다. 이후 약 12만5000명에 달하는 영국 보수당원 전체로부터 우편 투표를 통해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

집권 보수당에서 총리직을 노리는 대표적인 인물은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다. 존슨 전 장관은 지난 16일 메이 총리가 사퇴를 발표하면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 또한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반발해 사퇴한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장관도 하마평에 올랐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유럽의회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집권 보수당은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하위권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지난 2월 창당된 신생 정당인 브렉시트당이 현지 여론조사에서 35%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유럽의회 선거는 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9시 이후에 발표될 전망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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