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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책꽂이-세계는 들끓는다] '기후변화 외면' 트럼프에 보내는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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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람 놈 촘스키 外 1인 지음, 창비 펴냄

서울경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7년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195개국이 맺은 이 협약이 미국의 경제적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에는 석유와 천연가스 기간 시설을 확충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취임 이후 환경규제 완화 정책을 거침없이 밀어붙이고 있다.

‘세계는 들끓는다’는 기후변화가 초래할 대재앙 우려에도 불구하고 친(親)환경 정책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트럼프 정부를 향해 강력한 경고장을 날린다.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좌파 지식인인 아브람 놈 촘스키와 언론인 데이비드 바사미언이 2013년 6월부터 2017년 6월까지 12번에 걸쳐 진행한 인터뷰를 엮은 대담집이다.

두 사람은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원흉인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지 않는 미국 정부에 대해 ‘완전한 비(非)이성적 상태’에 물들어 있다고 꼬집으면서 획기적인 정책 전환 없이는 ‘다 함께 벼랑으로 질주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화석연료의 남용을 막기 위해 유가를 높게 책정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내(耐)기후구조화’ 주택을 확대하라고 촉구한다.

이 책은 환경 위기 외에 인류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인으로 수면 아래 잠복해 있는 핵전쟁의 가능성을 지목한다. 저자들은 이 대목에서 북한을 거론하면서 ‘미국 정부가 반사적으로 힘을 선택하는 대신 평화로운 선택지를 앞에 놓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밖에도 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국가의 감시와 통제, 미국 사회에서 후퇴하는 민주주의의 가치 등 다양한 이슈들을 오가며 흥미로운 생각 거리를 던진다. 촘스키는 “미국이 초래하는 위기가 임계점에 다가서는 지금이 오히려 새로운 사회로 나아갈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미국 정책에 불만을 품은 다양한 구성원들이 서로 연대하고 협동하면서 아래로부터의 압박을 가한다면 충분히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1만6,000원.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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