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장수군(군수 장영수)과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이 지난 4월부터 조사 중인 장수 삼고리 고분군 2차 조사에서 가야토기와 철기류를 비롯해 백제계 토기 장군(물, 간장 등 액체를 담는 그릇 혹은 오줌을 담아 나르는 그릇) 등이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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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조사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1~3호분을 대상으로 했고 지난달부터 2차 조사가 진행됐다. 2차 조사는 1~3호분 서쪽 능선 정상부에 자리하는 8~10호분에 대한 것으로 이달 말 마무리된다.
지난 1차 조사에서는 석곽묘(돌덧널무덤) 12기와 토광묘(널무덤) 13기를 발견했다. 이번 2차 조사에서는 8~10호분의 무덤군에서 수혈식 석곽묘(구덩식 돌덧널무덤) 3기, 토광묘 1기가 조사됐다. 또한 토기류와 철기류를 비롯해 말갖춤(말을 부리는데 사용되는 도구에 대한 통칭) 등 5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주매장시설인 수혈식 석곽묘는 8~10호분에서 각각 1기씩 확인됐다. 석곽은 강돌을 사용해 축조했고 장축 방향은 능선의 경사면을 따라 뒀다. 3기 중 석곽의 규모가 가장 큰 8호분에서는 물결무늬의 목 긴 항아리와 그릇받침 7묶음, 장군, 다양한 종류의 철기류가 나왔다.
군은 종래 완주 상운리 고분군, 군산 산월리 고분군, 서울 몽촌토성 등 마한과 백제시대 무덤과 토성에서 주로 출토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수혈식 석곽묘 안에서 가야토기들과 함께 나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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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내용을 보면 장수 삼고리 고분군은 금강 상류지역에 기반을 둔 가야 토착세력의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부장유물 중 백제계·대가야계 양식의 토기류가 혼재돼 이 무덤을 축조한 가야세력은 5~6세기경 주변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경제·문화사적 관계를 이루며 성장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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