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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인도 총선 여당 압승… 모디 총리 재집권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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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542개 선거구 중 339곳 1위 / 과반의석 272석 이상 무난할 듯 / INC 등 野 연합은 82석 그쳐 참패 / 실업률·민심 이반에도 되레 선전 / 안보정국·총리 인기 승리 요인 돼

세계일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23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 개표 중간집계 결과 야권을 압도했다. 2014년 처음 정권을 잡은 모디 총리의 재집권이 확실시된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도국민당(BJP)이 주도하는 여권연합(국민민주연합·NDA)은 개표 시작 11시간 만인 이날 오후 7시 현재 542개 선거구 가운데 346곳에서 선두를 달렸다. 이에 따라 여권은 총리 선출에 필요한 과반 의석(272석 이상)을 무난히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이끄는 연합진보연대(UPA)는 82석으로 멀찌감치 떨어진 2위였다. 나머지 114곳에서는 지역기반 정당 등이 앞서나갔다.

애초 이번 총선에서는 높은 실업률과 농촌 지역 민심 이반 등으로 모디 총리가 고전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으나 오히려 5년 전(336석)보다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이슬람 무장세력의 자폭 테러가 파키스탄과의 군사 충돌로 비화하면서 시작된 ‘안보 정국’이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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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의 개인적 인기도 압승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델리 정책연구소의 라훌 버마 연구원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야당 정치인 중에는 모디를 대적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그는 거의 역대 최고의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선거를 치렀고, 유권자들은 정부의 경제정책 수행능력에 별로 만족하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그에게 신뢰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번주 공표된 여론조사에서도 BJP에 투표한 유권자 3분의 1가량은 정당이나 후보 때문이 아닌 모디 총리를 지지해서 한 표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크 인 인디아’라는 슬로건 아래 제조업 중심의 친기업 정책을 펴 온 모디 총리의 연임이 가시화되면서 이날 한때 인도 뭄바이 증시 센섹스(SENSEX)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하는 등 인도 증시가 급등했다.

지난달 11일 시작된 이번 총선은 전국을 돌며 7차례 투표가 진행됐으며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유권자는 9억명, 잠정 투표율은 67.1%를 기록했다. 543개 선거구 중 1곳은 정당 지도자 집에서 출처불명의 거액 돈다발이 발견돼 선거가 무효 처리됐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사진=EPA·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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