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트럼프 3박4일 일본 방문…아베 노림수는? [특파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관리 "매우 흥미로운 발표할 것"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밤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 후 최초로 일본을 국빈 방문해 3박4일 간의 방일 일정에 돌입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과 다음달 오사카(大阪)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같은 외교 이벤트를 부각해 개헌 논의의 향방을 가를 7월 참의원(參議院)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은 2017년 11월에 이어 2번째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25일 밤 일본에 도착한 뒤 26일 아베 총리를 비공식적으로 만나고 아베 총리와 함께 일본의 전통 씨름인 스모(相撲) 경기를 관람한다. 미국 대통령은 상대국에 미국 공군기지가 있을 경우 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도쿄 요코타(橫田) 미군 공군기지를 통해 일본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7일 오전 나루히토 일왕을 만난 뒤 아베 총리와 11번째 양자회담을 가지며 회담 후에는 공동기자회견이 예상된다. 저녁에는 일왕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세계일보

연합뉴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화브리핑에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방일에 대해 “(미·일)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보의 초(cornerstone)”이라면서 미국과 일본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또 “거기서(공동기자회견에서) 그들은 (미·일) 관계와 관련한 매우 흥미로운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마지막 날인 28일 오전 일왕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미국 해군 제7함대의 모항인 요코스카(橫須賀)항을 방문해 주일미군 격려 행사를 갖는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코스카항 방문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군함 1척을 방문하고 미군을 상대로 메모리얼 데이(미국 현충일·5월 27일)와 미·일 동맹 및 역내 공격 억지를 위한 동맹의 중요성은 물론 미·일 파트너십의 본질을 강조하는 연설을 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 매파이자 일본과 가까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일본에 도착했다. 볼턴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문에 앞서 당국자들과 만나기 위해 일본에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일본 도착 사실을 알렸다.

세계일보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직접 요구했다는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복수의 한·미·일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구체적인 현안은 언급하지 않은 채 한일·관계에 대해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한·일관계에 우려를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미국이 우려하는 것은 한일관계의 악화가 한미일의 안보 협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