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 "지진 위험 관리, 새 체계 필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이언스지'에 '유체 주입으로 유발되는 지진 위험 관리' 논문 게재

뉴시스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소 촉발 지진이라고 정부 조사연구단이 발표한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에 위치한 지열발전소가 모든 연구 활동을 멈춘 채 서 있다. 2019.03.20. wjr@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포항지진의 원인을 발표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이지진 위험 관리에 대한 새로운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 국내 및 해외 참여연구진은 24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지에 '유체 주입으로 유발되는 지진 위험 관리' 제목의 과학정책 논문을 게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는 포항지진의 성격, 의미, 교훈, 지진 위험 관리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대한지질학회는 "포항지진이 물 주입과 이로 유발된 미소 지진들에 의해 촉발된 지진임을 재차 확인하고,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는 지하 유체 주입 작업에서 어떻게 지진 위험 관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포항지진이 주는 시사점과 교훈, 향후 위험관리의 방향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체 주입량이 적어 포항지진의 규모로 발생하기 어렵다는 '유체 주입량과 최대 지진에 관한 경험적 이론'의 오류를 지적하고, 이에 기반한 위험관리 신호등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위험관리 신호등체계(Traffic Light System)는 지진 규모에 따라서 유체의 주입량을 조절하는 형태로 돼 있다.

연구진은 "물 주입이 중단되고 두 달 이후에 발생한 포항지진의 사례와 같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진화하는 지진 위험도를 반영하는 새로운 지진위험관리 체계의 필요성과 기본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위험관리 신호등 체계는 지하에서 영향을 받는 쪽(단층)에 지진의 위험이 어떻게 진화되고 있는 지를 분석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즉, 미소 지진의 발생 현황을 지속적으로 분석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발생한 지진을 반영해 위험도를 변경해 유체 주입의 중단이나 감소를 결정하는 복합적인 신호등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 수용성과 독립적이거나 객관적인 의사결정체계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포항지진 이전에 작은 지진들이 발생해 위험 신호가 있었음에도 비슷한 형태의 물 주입이 계속됐던 점과 관련해 위험관리 측면에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객관적인 의사결정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언급했다.

한편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는 이날 오후 포항 지진과 포항 영일만 이산화탄소 저장실증 사업과의 관련성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의뢰로 포항지진 관련성 조사 연구단을 꾸려 조사한 결과, 이산화탄소 지중저장(CCS) 사업이 포항지진과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으며, 관련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CCS 실증시설도 포항 지진을 촉발한 지열발전소처럼 지진을 촉발할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며 포항 지역에서는 CCS 시설을 폐쇄하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lgh@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