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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섬뜩하고 생경한 이미지의 시들…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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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뉴스1

© 뉴스1


'애인과 여자는 욕조 하나를 얻었다 나도 따라 들어갔다 셋의 차가운 무릎이 닿는다 // 알죠? 나 언니 돌로 찍고 싶은 거? 언니만 생각하면 가슴 터질 것 같애 매일 언니 인스타 뒤져요 둘이 있을까봐'(돌 저글링 中)

섬뜩하고 생경한 이미지를 선보이는 시인은 이렇게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충격을 준다. 시인은 독자들에게 이 사랑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지, 우리가 이런 그들을 사랑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질문한다.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이런 사랑에 대한 질문은 늘 오답이 정답을 대체한다. 시에서는 더욱 그런 모습들이 잘 드러난다. 그렇게 시인은 사랑에 대해, 작별에 대해, 사랑의 순환 혹은 삶과 죽음, 다시 태어남과 살아감의 순환 속에서 깊은 감정의 진폭을 품는다.

살아있기에 고통스럽고, 아프기에 다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한 아름답고 참혹한 기록지가 바로 이 시집이다.

김행숙 시인은 '추천의 말'을 통해 "상실의 시, 애도의 시, 사랑의 시가 난폭하게 당신을 두드릴 때, 꾹꾹 밟아 두었던 당신의 심장에서도 손미의 '시-공장'의 굴뚝들이 삐죽삐죽 솟아난다"고 했다.

이영주 시인은 "고통을 받아 적는 사람, 그녀는 사랑과 고통의 수레바퀴에서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한다"며 "돌고 도는 이 모든 상처들은 기록됨으로써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고 했다.

손미 시인은 2009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해 시집 '양파 공동체', 산문집 '나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상합니까?'를 펴냈다.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 손미 지음 / 민음사 / 1만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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