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트럼프 “화웨이, 매우 위험. 그러나 무역협상 포함 가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의 엇갈린 메시지..

화웨이 '압박카드'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
무역전쟁 장기화 조짐에 글로벌 경기 촉각


파이낸셜뉴스

/사진=EPA,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이 최근 거래 제한 조치를 취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를 미중 무역협상에 포함할 수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히면서 '화웨이 제재'를 중국 압박카드로 사용했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를 미국 국가안보의 위협이라며 강경 제재를 펼치는 동시에 중국과 무역협상을 통해 화웨이 제재 일부 완화를 기꺼이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비쳤기 때문이다.

트럼프, 중국 압박카드로 '화웨이' 이용 공표한셈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 인상으로 피해를 입은 미국 농민들을 위한 16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가 매우 위험하지만 여전히 중국과 무역협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도 중국과 무역협상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는 '좋은 가능성'이 남아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합의에 도달하게 되면, 나는 화웨이(문제)가 합의의 일부나 일정한 형태로 포함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무역협상에 합의할 경우 화웨이 제재 조치를 일정 부분 해결해줄 수 있다는 뜻으로,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화웨이를 사용하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다.

다만 화웨이에 대한 경계는 늦추지 않았다. 그는 "화웨이가 안보적, 군사적 관점에서 해온 일들을 보면 매우 위험하다"며 화웨이가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웨이 문제를 두고 중국과 협상시 미국에 매우 유리할 것"이라면서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해서 언급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분쟁은 무역문제가 아닌 국가 안보 문제라고 주장하는 동시에 중국과 무역협상을 통해 화웨이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비쳐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 사건에 자신이 개입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왔으며, 지난 2월에도 미중 무역협상에서 화웨이 문제가 포함될 수도,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FT는 이를 두고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강경 제재를 번복할 준비가 됐다는 희망을 불러일으킬 수 도 있고, 또는 단순히 불안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전쟁 장기화 조짐
소니 퍼듀 미 농무장관은 이날 앞서 미 농민들을 위한 구제안 등 세부사항을 공개함에 따라 중국과 무역전쟁이 올 여름이 지날 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이번 구제금융은 중국이 부과한 보복관세 피해를 축소시키기 위해 아시아국가에 수출을 급격히 줄임에 따라 농부들을 구제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두번? 수십억달러 규모 조치라고 FT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구제를 매우 빨리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중국의 공격을 받아온 농민들이 '아름답고 평평하고 평평한 운동장'을 얻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월가도 미중 무역전쟁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 하반기 기업 실적에 타격이 예상된다. 노무라,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어메리카가 조사한 바 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등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이어 16일에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 68곳을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리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