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우리 이익 침해당해 어쩔 수 없이 조치…중국 책임 아냐"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피해를 본 미국 농민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 중국은 그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던 미국 농업계가 타격을 입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농민 지원책과 관련해 논평을 요구받고 이같이 답했다.
루 대변인은 "중국과 미국은 장기간 농업을 포함한 광범위한 영역에서 상호 협력을 해왔다"면서 "각 영역에서 양국은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미국 농업계가 맞닥뜨린 문제에 대해 중국 역시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루 대변인은 또 "미국농업협회는 이미 미국 정부에 잘못된 조치를 바로잡을 것을 요청했다"며 "이는 양국의 상호 이익을 보는 협력관계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은 이제 과거와 같을 수 없고,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이익을 추구해 나갈 수 없게 됐다"면서 "이는 중국의 책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자국의 이익이 침해당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23일(현지시간) 16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농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이날 농가에 총 160억 달러에 이르는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세계 1위 콩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매겨 보복에 나선 바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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