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인 금호석화와 손잡을땐 신주발행 늘려 경영권 확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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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찾기가 매각방식에 대한 시각차로 난기류에 빠져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로 꼽혔던 기업들이 모두 손사래를 치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시나리오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채권단은 '구주매각 및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란 매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인수후보들 사이에 구주에 제값을 줄 수 없다는 일종의 공감대 형성이 감지되고 있다.
■매각방식 시각차 뚜렷
24일 업계에 따르면 박근희 CJ 부회장은 전날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15개 중견그룹 전문경영인(CEO) 정책간담회 참석 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100% 없다"고 답했다. CJ뿐 아니다. 앞서 유력 후보로 꼽히던 SK, 한화, 롯데그룹 역시 모두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아울러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부채를 일부 상환하기 위한 신주발행도 함께 진행된다. 현재로선 어느 정도 규모의 신주를 발행할지 예단하기 어렵다. 인수자로선 최대주주 지분 인수만으로도 경영권을 얻을 수 있어 규모는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 시나리오대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이런 인식은 인수후보뿐 아니라 채권단 역시 공감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는 "부실경영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게 만든 장본인에게 수천억원의 현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명분이 될 것"이라며 "금호산업 지분 매입 없이 합법적 테두리에서 얼마든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화 전략적 제휴 변수
기존 매각 방법 대신 언급되는 시나리오는 2대주주 금호석유화학와 손을 잡는 방법이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지분가치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향후 인수후보와 손잡을 수 있다고 밝힌 만큼, 금호석화를 우호지분으로 확보한 후 신주발행을 늘려 금호산업 지분율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다만 현재까지 이 방식을 금호석화 측에 타진해 온 인수후보는 없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연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하에 매각 주간사로 크레딧스위스(CS)증권을 선정, 현재 실사에 돌입한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선 이르면 7월 말 또는 8월 중 입찰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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