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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종합2보] 英 메이총리 사임 발표...EU “브렉시트 합의안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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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진두지휘하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사퇴하게 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과 만난 뒤 성명을 내고 오는 6월 7일에 당대표를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 다음주인 6월 10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보수당 신임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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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 발표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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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EU 잔류를 온건한 입장으로 지지하던 메이 총리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최 이후 혼란스러운 시기에 총리직에 올라 브렉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영국 사회 분열을 치유하겠다고 공약했다.

EU와 작성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의회의 동의를 얻기 위해 수 차례의 위기와 모욕을 건뎠으나, 결국 분열된 국가와 교착상태의 정계를 남겨 놓고 브렉시트 여부와 시기를 확정짓지도 못한 채 총리직을 내려놓게 됐다.

메이 총리는 “내 평생의 명예였던 총리직을 곧 내려놓겠다”며 “어떠한 악의도 없고 내가 사랑하는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에 무한한 감사의 마음으로 사퇴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성명 발표 말미에 감정이 복받쳐오르며 목소리가 갈라지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4차 의회 표결을 앞두고 EU 관세동맹 잔류와 2차 브렉시트 국민투표 등을 고려하겠다며 메이 총리가 노동당 반(反)브렉시트파 설득에 나서자 보수당 내에서 반발이 일어나며 사퇴 압박을 가해 왔다.

이 가운데 강경 브렉시트파인 안드레아 레드섬 하원 원내총무가 22일 전격 사퇴하면서 메이 총리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

또한 유럽의회 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영국에서는 극우 포퓰리즘을 내세운 브렉시트당의 승리가 확실시돼 보수당의 참패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메이 총리는 사퇴가 불가피한 상황에 몰렸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총리직에 출사표를 던지는 등 메이 총리 후임으로는 강경한 브렉시트파 인물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 향후 EU와의 갈등 심화 및 조기 총선 리스크도 심화될 전망이다.

메이 총리의 사임 발표 후 EU는 브렉시트 합의안 중 탈퇴협정 내용을 고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미래관계 정치선언’은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 탈퇴협정은 브렉시트 전환기간과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국경간 엄격한 통행·통관, 즉 '하드보더'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backstop) 등 핵심 쟁점 내용을 담고 있으며 법적 구속력이 있다. 한편 정치선언은 브렉시트 이후 미래관계 협상의 기본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메이 총리 발표 후 영국 정계에서는 옳은 결정이라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트위터에서 “메이 총리와 분열된 보수당은 영국을 통치할 수 없다”며 조기총선을 촉구했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이제 정계가 단결해 브렉시트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극우파 나이젤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는 “메이 총리의 사임은 유감이지만, 메이 총리는 국가와 당이 원하는 바를 잘못 판단했다”며 “친 EU 성향의 보수당 총리 두 명이 퇴임했다. 보수당은 교훈을 배우지 못하면 소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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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한 표정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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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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