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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메이 총리 내달 7일 사퇴]제2 국민투표 부메랑에 '테렉시트'···브렉시트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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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 깊은 후회로 남을것"···1,044일만에 물러나

보수당 내달 10일부터 새 대표 경선 후 총리직 승계

강경론자 보리스 존슨 유력···'노딜' 밀어붙일 수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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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내 인생에 항상 깊은 후회로 남을 것입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결국 총리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여성 지도자로는 26년 만인 지난 2016년 7월14일 영국 76대 총리에 취임한 그는 1,044일 만인 다음달 7일 집권여당인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다우닝가 10번지에서 나오게 됐다.

메이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과 만난 직후인 오전10시께 런던 총리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총리관저 문에 처음 들어섰을 때부터 영국을 일부 특권층이 아닌 모두를 위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영국의 총리직을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성명 대부분은 브렉시트를 마무리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브렉시트 합의안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또 하원 의원들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했다”면서 “하지만 슬프게도 그들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보수당 대표 겸 총리직에 올랐다. 당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했던 메이 총리는 취임 후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라며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후 우여곡절을 거쳐 지난해 11월 EU와 합의에 도달했지만 영국 하원에서 합의안이 세 차례나 부결되고 그 과정에서 브렉시트가 당초 3월29일에서 오는 10월 말로 늦춰지면서 리더십 위기를 겪어왔다.

메이 총리는 최근 마지막 승부수로 하원이 원한다면 제2 국민투표를 개최해 EU 관세동맹 잔류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이 안이 오히려 여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결국 조기 사퇴에 이르게 됐다.

메이 총리의 사퇴 발표로 브렉시트 정국은 한층 혼란에 빠지게 됐다. 보수당은 당장 다음달 10일부터 신임 당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에 돌입한다. 후임 당 대표가 선출되면 자동으로 총리직을 승계하게 된다. 후임 총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영국의 브렉시트 노선도 달라지게 된다. 현재 차기 보수당 대표로 가장 유력시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당내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로, 그가 총리직에 오르면 EU에 브렉시트 합의안 재협상을 우선 요구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노딜’을 불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밖에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과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등도 총리 후보로 거론된다.

메이 총리는 당 대표 사퇴 이후에도 후임 선출 때까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노현섭·박민주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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