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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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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표석을 따라 제국에서 민국으로 걷다- 3·1운동부터 임시정부까지 그 길을 걸은 사람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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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표석을 따라 제국에서 민국으로 걷다- 3·1운동부터 임시정부까지 그 길을 걸은 사람들(전국역사지도사모임, 유씨북스, 1만7800원)= 이 책은 교과서가 아닌 현장에서 배우는 독립운동사다. 3·1독립운동의 만세시위 현장, 무장 의거 현장, 독립운동의 공간, 일제 침탈의 현장 등을 찾아 설명한다. 책에는 현장에 남아있는 표석 54개와 테마별 표석 답사지도 8장으로 살아 있는 독립운동사를 목격할 수 있다. 현장 기록은 사진 179장과 주석 537개 등 자료와 해설을 통해 역사 초보자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미리 가본 내일의 도시-기술은 우리의 생활과 직업을 어떻게 바꿀까(리차드 반 호에이동크, 최진영, 세종서적, 1만8000원)= 인공지능이 세계를 점령하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능력을 키우는 시대가 열린다. 로봇은 인간을 꿈꾸고, 인간은 로봇을 꿈꾸는 시대가 다가온다. 네덜란드는 벤처기업 강국으로 미래의 상상이 가장 먼저 실현되고 있는 나라. 미래학자인 저자는 북유럽 도시에서 펼쳐지는 일들을 중심으로 곧 다가올 우리의 달라진 일상을 그려낸다.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도시재생 이야기(도시재생사업단, 한울, 2만7500원)= 고유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도시재생은 오늘날 도시재생의 가장 중요한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역사적·문화적 자원을 바탕으로 쇠퇴해가던 도시를 되살려내는 데 성공한 세계 주요 도시를 소개하고, 도시 재생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지 설명한다. 전문가 14명이 이 책에 소개된 각 도시를 방문해 연구·조사한 결과를 엮었다. 삶의 질이 보장되고, 지속 가능하며,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삶터를 만들기 위한 도시재생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전략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다.

죽음 전 2권 -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베르나르 베르베르, 전미연, 열린책들, 1만4000원)= 죽음이라는 소재가 추리 소설 형식을 통해 무거움을 벗고 시종일관 경쾌하고 흥미진진하게 다루어진다. 저승과 이승을 오가며 수사가 펼쳐지는 가운데, 주인공들과 함께 용의자들을 추적하다 보면 독자는 놀라운 결말을 마주한다. 장르 문학을 하위 문학으로 취급하는 프랑스의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지만 매년 꾸준한 리듬으로 신간을 발표하여 대중의 지지를 받는 작가다. 이번 작품은 자전적 요소가 강하다. 가브리엘 웰즈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가장 강력한 공통점은 바로 글쓰기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

왕비, 궁궐 담장을 넘다(김진섭, 지성사, 3만원)= 조선의 역대 왕비에 관한 기록 자체가 드물다. 왕비의 이름 또한 알 수 없다. 어느 성씨 누구누구의 딸이라는 정도만 전해진다. 정사(正史)조차 왕비에 주목하지 않은 이유는 조선 사회가 유교 이념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가부장제 사회였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은 순탄하게 왕비 자리에 오른 인물은 물론, 끝내 왕비 자리에 오르지 못한 채 훗날 왕비로 추존된 소혜왕후, 신정왕후 등 모두 44명의 삶을 소개한다. 역사를 돌아보면 왕의 존재감이 높을수록 왕비의 존재감도 높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어쿼드 Awkward(타이 타시로, 정준희, 문학동네, 1만5000원)=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사회규범을 지키지 못해 종종 당혹감을 갖기도 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에 필요한 기술과 예절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해 갈팡질팡하기도 한다. 심리학자이자 대인관계 전문가인 저자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데 서툰 사람들의 특성과 그 기원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서툰 이들이 복잡한 세상을 어떤 식으로 보는지, 어떻게 하면 그런 특성에 좀 더 자연스럽고 편하게 대처할지 알려준다.

철도의 세계사(크리스티안 월마, 배현, 다시봄, 2만5000원)= 철도는 19세기 초부터 세상을 완전히 바꿔놨다. 삶의 터전을 거의 벗어나지 못하던 사람들이 철도가 놓이면서 단 며칠 만에 대륙을 횡단하게 됐다. 개인의 삶뿐만이 아니다. 철도는 농업 시대를 산업 시대로 탈바꿈시켰다. 영국의 철도 기술이 각국에 미친 영향, 인도·아프리카·중국에 건설된 대규모 철도망, 러시아와 미국 등에 놓인 장대한 횡단 철도, 철도와 전쟁, 철도가 바꾼 세상 등을 다각도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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