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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팬클럽의 응원… 소비자 광고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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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오종찬 기자의 Oh!컷]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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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삼성역에 있는 광고판. 한 아이돌 가수의 데뷔 200일을 축하하기 위해 팬클럽 회원들이 만든 광고다. 이 역에 있는 대부분의 광고판이 그렇다. 자신이 지지하는 연예인 응원.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홍대입구역과 함께 응원 광고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광고마다 붙어있는 색색의 메모는 팬들의 응원 메시지. 광고판 옆에는 팬클럽에서 준비해 놓은 메모지가 놓여 있고 광고판을 찾아온 팬들이 하나둘씩 응원 메시지를 적어 붙인다. 최근에는 광고의 주인공이 직접 이곳을 찾아와 감사의 메시지를 적어 붙이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광고판이 팬들과 연예인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곳의 대형 광고판 하나를 한 달 동안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은 400만원 선. 팬클럽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이다. 우연히 아이돌의 생일이 몰린 달에는 광고판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고 한다. 얼마 전 걸려있던 강다니엘의 응원 광고에는 팬들이 붙여놓은 메시지가 광고판을 가득 채웠다. 서태지에게 열광하던 나 같은 옛 X세대의 눈에는 그저 신기할 따름.

[오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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