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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품격을 높여라… 불신 만연한 '대한민국 치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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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이재열 지음|21세기북스|304쪽|1만6000원


지난 60여 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이 3만 배 성장한 나라.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거쳐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가 넘는 선진국이 됐다. 그러나 우리 인생에 '기적'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시민의 정치 효능감은 바닥이다. 불행한 국민이 사는 부유한 나라, 지금의 한국을 두고 '역설의 시대' 혹은 '헬조선'이란 이름표가 붙는다.

40년 동안 사회학을 공부한 저자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는 불안, 불신, 불만이 가득한 '3불(不) 사회'다.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시민들은 과도한 불안감을 갖게 됐다. 전국의 취업 준비생은 안정적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몰려든다. 정파적 이익에만 매달리는 정치권에 국민은 신뢰를 잃었고, 삶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진다.

저자가 제시한 대한민국 치유법은 '사회의 품격'을 되찾는 것.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위험에 도전할 수 있도록 안전망이 갖춰져야 한다. 공동체의 운명을 정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제도적으로도 뒷받침해야 한다.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지금보다 품격 있는 사회가 된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달라질 수 있을까.





[구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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