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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미국인 10명중 4명은 급전 50만원도 못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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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경제적 웰빙 보고서 "아프면 빚내거나 집 팔아야"

미국인 10명 중 4명가량이 갑자기 아프거나 사고가 났을 경우 사용할 돈 400달러(약 47만5000원)가 수중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현지 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 성인 1만14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8년 미국 가정의 경제적 웰빙 보고서'에 따르면 '예상치 못한 지출을 해야 할 때 써야 할 돈 400달러를 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7%는 '돈을 빌리거나 무언가를 팔아야 가능하다'고 답했고, 12%는 '전혀 마련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39%가 현재 가용 자금 400달러가 없다는 의미다. 나머지 61%는 '현금, 저축, 신용카드 결제로 마련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400달러 마련이 가능하다고 대답한 응답자들 가운데서도 12%는 '예상치 못한 비용 400달러를 써야 하면 생활비 충당이 어렵다'고 했다. 전체 응답자 중 17%는 현재 주택 임대료, 대출 이자, 전기·수도요금, 휴대전화 이용료 등 매달 드는 비용과 관련해 내야 하는 돈 전부를 지불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24%가 최근 1년 동안 돈 때문에 병원 진료를 못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0%는 현재 갚지 못한 병원비가 있다고 답했다. 노후 대비와 관련해서는 응답자 25%가 '노후를 위한 저축·연금이 전혀 없다'고 했고, 44%는 '준비가 불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경제적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은 비교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34%는 자신의 경제 형편에 대해 '여유 있게 살고 있다'고 했고, 41%는 '괜찮다'고 했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근근이 산다'(18%), '어려움을 느낀다'(7%)고 답했다. 여윳돈은 없더라도 형편에 만족한다는 얘기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경제가 기록적인 호조를 보이면서 사람들이 낙관적 태도를 갖게 됐지만, 아직도 많은 미국인이 경제적으로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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