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르노삼성 노조 "27일 지명 파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르노삼성 노조가 "27일 '지명 파업'을 벌이겠다"고 24일 밝혔다. 노사가 11개월 만에 도출한 임단협 합의안이 지난 21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된 후 노조가 내놓은 첫 조치다. 노조는 지난 23일 긴급회의에서 "빠른 시간 내에 전면 파업을 벌이자"는 논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 파업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같은 날 사측은 예고했던 셧다운(가동 중단)을 단행했다. 사측과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던 노조가 투표 부결을 계기로 태도가 돌변하면서 르노삼성 사태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4일 르노삼성 노조는 먼저 대의원 등 비상근 간부 전원(34명)을 지명해 '27일 파업을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지명 파업은 집행부가 지명한 노조원들만 파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노조는 또 오는 27일부터 집행부 천막 농성을 시작하기로 했다.

노조 집행부 내부에서는 "기본급 동결 때문에 부결된 것 아니냐"며 기본급 인상을 다시 요구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사측도 강경하다. 사측은 지난 22일 직원 담화문에서 "이번 부결로 우리는 르노그룹과 닛산, 협력 업체와 고객에 대한 신뢰를 저버렸다"며 "회사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추가안을 제시하며 타협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사측은 또 "조합원의 80%를 차지하는 부산 공장 1775명의 조합원 찬성률은 역대 최고(52.2%)에 달한 만큼 반대가 많았던(65.5%) 정비직 조합원들의 불만이 무엇인지 제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노조는 지난 23일 사측에 재협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상반기 내에는 임단협을 마무리해야 닛산 로그(생산량의 절반)를 대체할 수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며 "최대한 빨리 매듭짓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 기자(well@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