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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日외무성, '욱일기' 왜곡 홍보…"국제사회서 폭넓게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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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旭日旗)’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담은 홍보물을 게재해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욱일기를 일본어로 설명하는 게시물과 영어로 설명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이 게시물에는 ‘일본 문화의 일부로서의 욱일기’라는 소제목이 달렸다. 내용은 "욱일기의 디자인은 일장기(일본의 국기)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상징한다"며 "이 디자인은 일본에서 오랫동안 널리 사용돼왔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조선일보

2019년 5월 25일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올라온 욱일기 홍보 자료. /일본 외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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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늘날 욱일기 디자인은 대어기(大漁旗·풍어를 기원하는 기), 아기 출산, 명절의 축하 등 일본의 수많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된다"며 현대 일본 사회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욱일기가 해상자위대의 자위대함기와 육상자위대의 자위대기로서 불가결한 역할을 하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왜곡된 사실을 주장하기도 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 게시물에서 욱일기가 제국주의 일본군이 사용하던 전범기였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욱일기는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킬 당시 일본군의 상징으로 사용됐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욱일기를 일본 제국주의 또는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받아들인다. 독일은 제국주의 상징인 나치의 상징 문양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일본은 욱일기를 정부의 용인하에 자위대기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본은 최근 욱일기 사용을 정당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일본 방위성도 홈페이지에 욱일기가 일본 국적을 알리는 동시에 조직의 단결과 사기 진작에 공헌하고 있다는 내용을 게시했다. 일본은 욱일기 이미지를 에도 막부 시대부터 사용해왔다고 주장한다. 지금도 일본에선 제국주의 찬양과 무관한 맥락에서 자주 사용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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