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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민생대장정 마친 한국당, 야간집회서 '달의 몰락' 노래 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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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간 민생대장정 마친 뒤 대규모 집회…"文정권, 무능·무책임·무대책"
"패스트트랙 사과하고, 한국당 선거법 처리하면 국회 들어가 민생 챙기겠다"
"내년 예산 500조원, 막 퍼주고 있어…선거 앞두고 돈 풀어서 표 따는 것"
黃 연설 끝내고 무대 내려올 때 가요 '달의 몰락' 틀기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5일 "한국당이 제안한 선거법 개정안에 국민 60%가 찬성한다. 대통령은 국민의 여론을 따라야 한다"며 "그것만 받으면 한국당은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연 장외집회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이 정부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선거법을 개정해서 국회를 장악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국민들은 선거법 패스트트랙에 대해 반수 이상이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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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6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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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이 합의한 선거법 개정안은 지역구 국회의원을 225석으로 축소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라 나머지 75석을 배분하는 내용이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비례대표 의석을 없애는 대신, 지역구를 270석으로 늘리고 전체 의석수는 10% 줄이는 선거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전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야4당 합의안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5%, 반대한다는 응답은 47%였다. 반면 한국당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60%, 반대는 25%로 조사됐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황 대표는 이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한국당의 선거법을 국회가 채택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어 "엉터리로 패스트트랙에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을) 올린 것을 사과하고, 이것(한국당 선거법)을 처리하면, 우리는 국회에 들어가 민생을 챙기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지난달 30일 여야4당이 선거제 개편안과 사법제도 개편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강행한 이후 이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며 장외 투쟁을 벌여왔다.

황 대표는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18일간 민생대장정을 벌였다. 이날 저녁 8시쯤 무대 위로 올라온 그는 18일간 느끼고 생각한 점을 소개하며 "이 좌파 폭정을 막아내야겠다고 단단히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무능 정권, 무책임 정권, 무대책 정권"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국민들은 못 살겠다고 하는데, 이 정부의 대책은 세금을 더 걷어서 그 세금으로 (국민의 주머니를) 메우는 것이다. 내년 예산을 500조원으로 편성하겠다는데, 불과 5~6년만에 340조원 예산이 500조원이 됐다"며 "그 돈 제대로 쓰면 국민들이 협조하겠지만, 막 퍼주고 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돈을 막 푼다. 돈을 풀어서 표를 따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연설을 끝내고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청와대 인근으로 행진하기 위해 무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한국당은 가요 '달의 몰락'을 틀었다. 이날 집회에 게스트로 초대된 한 밴드도 이 노래를 불렀다. 문재인 대통령의 별명은 영문 성(moon)에서 따온 '달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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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지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 참석해 청와대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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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선거법과 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에 반발해 지난달 20일 같은 장소에서 첫 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를 열었다. 이후 매주 집회를 열어오고 있고, 이번 집회는 6번째다. 이날 집회에는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당원, 지지자 등이 참석했다. 한국당이 추산한 참가자는 5만여명이다.

한편 이날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선 '4·16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가 주최한 '5·25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동시에 열렸다. 한국당이 설치한 무대와 4·16연대 측 무대 사이 거리는 50m 정도였다.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자유한국당을 해산하라! '황교안·나경원 처벌하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민중당 서울시당'과 진보 성향 대학생 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깃발을 들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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