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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정신 못 차린' 콜롬비아군..."민간인 살해해 게릴라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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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0년대 중반 콜롬비아 내전에서 정부군이 포상을 받기 위해 민간인들을 살해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공분을 샀는데요.

올해 초에도 정부군이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한 뒤 게릴라로 둔갑시켰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뉴욕타임스는 내부자의 증언을 통해 올해 초 콜롬비아군이 사살이나 투항 등 진압한 무장세력의 숫자를 2배로 늘리라는 명령을 내린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명령을 받은 장병들이 보너스와 휴가를 더 받기 위해 거침없이 공적을 포장했다는 것입니다.

주로 빈민가와 농촌 지역의 가난한 젊은이들을 희생자로 삼아 무장 게릴라로 둔갑시켰습니다.

최고위층이 참석하는 일일 보고회에서 반군에 대한 공격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부대장이 구타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콜롬비아군은 명령을 내리고 무장세력에 대한 사살과 체포 등 강제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한 점은 인정했지만 위법성은 없었다고 강변했습니다.

[길라르모 보테로 / 콜롬비아 국방장관 : 헌법, 법률, 인권 또는 국제인도법에 반하는 치안부대의 어떤 행동도 사법 당국의 조사나 제재를 받게 될 것입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군 당국의 기준을 슬그머니 스스로 낮추도록 지시했다는 점입니다.

결국 그런 점이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였던 의문사나 불필요한 죽음을 불러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군 당국은 무고한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리게 할 가능성이 있다면 어떤 작전도 아예 중지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루이스 페르난도 나바로 / 육군 참모총장 : 우리 군은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민간인 희생이 우려된다면 작전을 중지하겠습니다.]

지난해 8월 이반 두케 현 대통령 취임 이래 증가세를 보이는 마약 제조와 인신매매에 대한 군사 작전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2년 전에도 내전 기간 중 유사 사례가 폭로돼 지휘관 10여 명이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었던 군이었기에 정신 못 차린 군에 대한 공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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