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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미국 중동에 1500명 추가 파병...커지는 군사적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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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에 1500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예상보다 적은 병력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방어가 목적이라고 강조했지만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은 점점 높아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1500명 추가 파병 사실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동에서 보호 체제를 갖추길 원한다”며 “우리는 비교적 작은 숫자의 병력을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추가 파병은 “주로 방어적인”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에 대한 공격이 목적이 아니라 전쟁 억지를 위한 파병이란 설명이다.

이번에 추가로 파병되는 병력은 중동 지역 내 미국의 방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추가 파병인력에는 공병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추가 파병 계획을 전날 백악관에 보고했고 이어 의회에도 고지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추가 파병 규모는 당초 알려졌던 5000~1만명 보다는 크게 줄어들었다. 추가 파병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고려해 국방부가 최종 보고 과정에서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정부는 또 이날 이란발 위협을 이유로 의회 승인 없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요르단 등 중동 동맹국에 81억달러(9조6000억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번 판매 무기가 “이란의 공격을 억지하고 동맹국의 방위 능력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회 제동을 걸면 동맹국의 작전능력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의회를 우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방어용이라고 강조했지만 병력을 증각하고 주변국들은 무기를 보강함에 따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앞서 미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며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B-52 전략폭격기, 샌안토니오급 수송상륙함,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포대를 잇따라 중동 지역에 급파했다. 지난 17∼18일에는 아라비아해에서 대대적 군사훈련을 했다.

게다가 트럼프 정부는 최근 오만만에서 발생한 유조선 네 척에 대한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마이클 길데이 미 합동참모본부 작전국장은 추가 파병을 발표하는 날 “유조선을 겨냥한 폭발물 공격과 바그다드에서 벌어진 로켓포 발사의 책임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있다고 상당히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5일 유조선 공격 배후론에 대해 국영 IRNA통신에 “미국이 군대를 중동에 더 파병하려고 날조한 주장을 편다”라며 “이는 매우 위험한 행태로, 반드시 맞서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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