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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대북 식량 지원에…北매체 "생색이나 내고 여론 기만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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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도적 식량 지원' 방침에도 北 부정적 반응

북한 선전매체들은 26일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 식량 지원 등 인도적 지원 방침에 대해 "비(非)본질적이고 부차적인 문제"라며 "여론을 기만해보려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대북 식량 지원 방침을 공식화한 이후에도 북측이 거듭 부정적 반응을 내보내고 있다.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이날 '근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남측이) 근본 문제들을 제쳐둔 채 그 무슨 인도주의 지원과 교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북남관계 발전이 아니라 저들도 북남선언 이행을 위해 할 바를 다하는 듯이 생색이나 내고 여론을 기만해보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차적이고 시시껄렁한 인도주의 지원과 비정치적 협력 교류나 좀 한다고 일이 제대로 풀릴 수 있겠는가"라며 "북남선언에 제시된 근본적인 문제들을 성실히 이행하는 실천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도 전날 남측이 '외세와의 전쟁책동'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인도주의적 지원과 협력 교류와 같은 비본질적이고 부차적인 문제들을 꺼내 들고 마치 교착 상태에 처한 현 북남관계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듯이 생색을 내고 있다"고 했다.

앞서 북한 대남 선전 매체 메아리는 지난 12일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라고 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연철 통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WFP(유엔 세계식량계획) 총장을 면담하고 쌀 지원 시기를 논의했다. 이런 북한 태도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자존심 세우기라거나, 한국 정부에 인도적 지원을 넘어선 남북 협력 사업 추진을 압박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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