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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與 "황교안 '지옥' 발언, 국민모독"...한국당 "국민 대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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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6일 '(민생) 현장은 지옥과 같았고 시민들은 살려 달라고 절규했다'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의 '지옥' 표현은 국가 폄하이자 국민 모독"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당은 "'지옥 같은 민생'을 만든 장본인은 문재인 정권"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에서 지난 24일 마무리한 '민생투쟁 대장정'에 대해 "한국 사회는 위태롭기 그지없다. 제2의 IMF 같다"며 민생 현장이 '지옥' 같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오후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국민을 지옥에서 절규하며 마치 구원을 기다리는 듯한 객체로 표현한 것은 명백한 국민 모독"이라며 "황 대표는 진정 초월자의 자의식을 가진 것이냐"고 했다. 이어 "황 대표가 국가와 국민의 자존을 망가뜨리면서까지 스스로 구원자임을 자부하고자 한다면 종파를 창설할 일"이라며 "(황 대표가) 종래에는 국가와 국민을 지옥으로 몰아넣고, 십자형 레드카펫에서 메시아를 자처하는 한 편의 희비극을 보여주고 말았다"고도 했다. 이 대변인이 말한 '십자형 레드카펫'은 자유한국당이 지난 25일 광화문 장외 집회 때 설치한 'T자형 연단'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변인은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모했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3050클럽에 가입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그러자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국민들의 외침을 대변한 황 대표의 발언을 노골적으로 '국가폄하', '국민모독'으로 폄훼했다"며 "지옥 같은 민생을 초래한 장본인은 문재인 정권"이라고 했다. 민 대변인은 "구중궁궐에 갇혀서 총선 숫자놀음이나 하는 문재인 정권이 민생은 안중에도 없을 것은 진작에 알고는 있었다"며 "민주당 말대로 그렇게 위대한 대한민국이 왜 이 지경 까지 왔는가. 독선과 아집,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찬 문재인 정권의 일방적 국정운영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본인들이 자초한 민생파탄, 외교참사, 굴욕적 대북관계부터 성찰하기 바란다. 그것이 지금까지 국가를 폄하하고 국민을 모독해온 문재인 정권이 써야 할 첫 번째 참회록"이라고 했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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