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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정부, 신종담배 ‘쥴’ 유해 성분 분석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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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자담배 업계의 애플’로 불리는 미국산(産) 액상형 전자담배 ‘쥴’의 성분 분석에 들어간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4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신종담배 쥴의 유해성분 정보를 국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안전처에 성분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액상형 전자담배인 쥴은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USB를 닮은 본체에 포드(POD)라는 니코틴이 함유된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피우는 방식이다. 2015년 미국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미국 전자담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조선일보

지난 24일 국내에 출시된 미국산 액상형 전자담배 쥴.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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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 전자담배의 액상은 크게 중독성 물질인 니코틴과 식품첨가물인 글리세린, 프로필렌글리콜, 향료 등으로 구성되지만 정확히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배출물에는 어떤 유해성분이 있는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쥴 제조사인 쥴랩스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훨씬 적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향료가 폐 기능을 저하할 수 있다는 하버드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아직 해외에서도 전자담배의 유해성과 관련해 신뢰할 만한 분석자료가 나오지 않았다. 쥴랩스 역시 유해성분이 적다는 연구 사례를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식약처는 올해 초 각종 담배 제품의 유해성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담배 성분 분석법과 독성, 의존성 평가법을 마련하기로 했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20개 성분을 측정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0)는 담배규제 기본협약에 따라 담배제조·수입업자가 정부에 제품 성분과 배출물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이를 공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 등은 담베 제조 업체 등에 담배 성분과 독성 등의 자료 제출을 의무화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관련법이 통과되지 않아 타르와 니코틴 함량을 담뱃값에 표시할 뿐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쥴의 출시로 호기심이 강한 청소년들이 쉽게 흡연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편의점 등 담배소매점에서 청소년에 대한 담배·전자담배 판매를 집중 점검·단속할 예정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고교생 전자담배 흡연율은 2017년 11.7%에서 지난해 20.8%로 급상승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전자담배인 쥴이 청소년의 흡연율을 높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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