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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최고 환대에 아베 밀어주는 트럼프.. "참의원 선거 전까지 무역협정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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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상회담 차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줄 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앞줄 오른쪽)가 26일 일본 수도권 지바현 모바라시의 골프장에서 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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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조은효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오모테나시 외교(환대외교)' 덕일까. 대일 통상압박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가 조금 누그러졌다. 일본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다면서도 7월 일본 참의원 선거까지 협상 타결을 유예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베 총리와 도쿄 인근 지바현 골프장에서 2시간30분가량 함께 골프를 친 후 트위터를 통해 '일본과의 무역협정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는 중'이라며 '농업과 쇠고기(대일수출)를 매우 활발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부분은 일본의 7월 선거 이후까지 기다릴 것이다. 거기서 난 큰 숫자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골프 회동한 사진을 공개하며 "일본 지바의 모바라 컨트리클럽에서 아베 총리와 훌륭한 아침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골프는 이번이 5번째. 아베 총리는 골프장에 먼저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옆에 태우곤 골프카트를 직접 운전해 조식장소까지 갔다. 교도통신은 두 정상이 긴장을 푼 채 의견을 교환하며 신뢰관계를 깊게 하기 위해 골프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날 라운딩에는 일본인 최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1983년 소니오픈)인 원로 골프선수 아오키 이사오도 초청됐다.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첫 방일 당시 아오키 이사오 선수의 1980년 당시 시합을 언급하며 그의 퍼팅 실력을 칭찬했던 게 초청 배경이다.

이날 두 정상이 라운딩한 골프장은 공교롭게도 전날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해 골프장이 있는 모바라에는 진도 3의 흔들림이 감지됐지만 별다른 피해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었다. 두 정상은 골프 후 오찬을 함께한 뒤 도쿄 료고쿠에 있는 국기관에서 스모 경기를 관전하며 밀월 행보를 이어갔다. 일본스모협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람하는 동안 스모 경기 중 방석 등의 물건을 던지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후 우승한 선수에게 특별제작한 '트럼프 배(杯)'를 수여하는 등 국빈으로서 최상급 대우를 받았다. 아베 총리의 극진한 환대 속에 두 정상은 이어 저녁엔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에 있는 일본식 선술집 로바다야키에서 만찬을 함께 하고, 다음 날인 27일 도쿄 모토아카사카의 영빈관에서 11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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