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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트럼프"'美·日 무역협상' 7월 참의원 선거 이후 연기"아베에 '통 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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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일본에 국빈 자격으로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위 사진 왼쪽)이 26일 “일본과의 무역 협상에서 대단한 진전(great progress)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오는 7월 (일본 참의원) 선거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일본과의 농업과 소고기 분야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대부분의 협상은 7월 일본 참의원 선거 뒤로 미뤄질 것이다. 큰 숫자를 기대한다!!(Much will wait until after their July elections where I anticipate big numbers!)”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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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에 미·일간 무역협상 타결 시기는 일본이 원하는 대로 참의원 이후인 7월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에 있는 일본 내각 상원을 선출 하는 참의원 선거는 아베 총리가 2012년 취임 후 꾸준히 추진해온 평화헌법(平和憲法)이 실제 개정 가능성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되는 중요한 선거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에는 자민·공명당으로 구성된 연립여당과 ‘일본 유신의 모임’등의 야당을 포함한 ‘개헌세력’은 전체 242석 중 165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개헌 정족수인 재적의원 가운데 3분의 2를 가까스로 유지한 셈이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이번 선거의 124석 중 약 71%에 해당하는 88석을 얻어야 한다.

미국 측은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따라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의 관세인화를 요구했고 일본 측의 자동차 등의 분야 등의 공업제품에 대한 관세 철폐를 주장하며 무역 협상의 갈등을 빚어 왔다.

또한 미국 측은 협정에 수출에 유리하도록 자국의 통화를 의도적으로 낮추는 것을 금지하는 ‘환율 조항을 넣자’고 주장했으나 일본은 이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처럼 양 국가 간의 의견차이가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참의원 선거보다 앞선 시기에 무역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농축산 업계의 반발과 정치적 타격과 압박을 고려해 논의를 미루자는 입장이었으며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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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미일 정상은 골프장에서 지바(千葉)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2시간30분간 함께 골프를 쳤다. 이번 골프회동은 다섯번째로 두 정상은 2017년 2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회동때마다 골프 라운딩을 함께하며 돈독한 관계를 대외적으로 나타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골프 회동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아베 총리와 함께한 골프 라운딩 사진과 글을 올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아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라며 “많은 일본 관리들은 ‘(미국) 민주당은 나 또는 공화당이 성공하는 것보다 미국이 망하는 걸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 또한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셀피’(selfie)를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베 총리와 함께 골프를 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브로맨스(남자 간 우정)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번화가 롯폰기의 일본식 선술집 '로바다야키'에서 만찬을 함께 한 후 오는 왕궁(황거)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나루히토(德仁) 일왕과 만난 뒤 도쿄 27일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의 영빈관에서 11번째 미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들의 가족들과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일왕이 주최하는 궁중만찬에 참석한다.

마지막날인 오는 28일에는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요코스카(橫須賀) 해상자위대 기지에서 이즈모급 호위함인 `가가`(かが)에 승선한 뒤 일본을 떠날 예정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트럼프·아베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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