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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트럼프-볼턴, 대북메시지 또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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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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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는 동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확신한다고 26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발언한 지 하루만에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외신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볼턴 보좌관을 비롯 미일 간 대북공조 전선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일 정상회담 차 일본을 국빈 방문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의 대북 강경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선을 긋고,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첫 일정인 골프 라운드 직전 오전 7시 30분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이달 초 두 차례 발사한 발사체를 '작은 무기'라고 칭하며 "북한이 작은 무기를 발사해 일부 내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렸지만, 난 괘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김 위원장이 나와 한 약속을 지킬 것으로 확신한다"며 북한에 대한 신뢰를 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일부 내 사람들'은 전날 대북 강경 발언을 한 볼턴 보좌관을 가리킨 것으로 외신들은 해석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전날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규정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 가운데 북한의 이번 발사를 두고 '유엔제재 위반'이라고 규정한 것은 볼턴 보좌관이 처음"이라면서 "미 당국 관계자들은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이 같은 명백한 입장을 내놓는 것을 꺼려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이 전날 볼턴 보좌관의 발언과 대조되는 데 주목했다. AP통신은 "이날 트윗 메시지는 볼턴 보좌관의 언급과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의 국가안보 보좌관에 타국 땅에서 이른 아침부터 트위터로 반박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볼턴 보좌관에 대한 직접적 질책"이라고 풀이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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