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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불똥’…고양 뉴타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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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2구역 시공사 선정 불발

사업성 하락에 줄줄이 무산

3기 신도시 논란이 커지면서 노후화된 1기 신도시 주거의 개선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지만, 오히려 사업성 악화로 추진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일산 2구역 재정비촉진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한 결과, 정족수 미달로 시공사 선정이 또 다시 불발됐다.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시공권을 수주하겠다고 나서 조합원들이 의사를 모아 이를 수락하기만 하면 사업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조합은 지난달 20일에도 이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총회를 열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바 있다.

경의중앙선 일산역 인근에 위치한 이 구역은 11만6790㎡ 부지에 최고 49층 아파트 3151가구와 오피스텔 762실을 신축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조합원이 45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업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있었지만 번번이 난기류를 타며 지연됐다. 이 일대에는 재정비촉진지구로 일산 1, 2, 3구역 세 개 구역이 지정돼 있었는데, 1구역과 3구역은 이미 재개발이 무산돼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진행 중이다.

고양시에는 2007년 이후 이곳 외에도 원당지구와 능곡지구까지 3개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에서 총 20개 구역이 지정돼 재개발 추진이 시작됐다. 그러나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2013년부터 9개 구역이 줄줄이 해제됐고, 일산 2구역을 비롯해 능곡 1ㆍ2ㆍ5ㆍ6구역, 원당 1ㆍ2ㆍ4구역 등 8개 구역만이 남아 있다. 남은 구역들도 순탄치 않은 여정을 남겨두고 있다. 정부가 이달 초 고양 창릉지구 등 경기 서북부에 3기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사업 추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변에 공급 물량이 많기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고 분양이 잘 이뤄지지 않게 되면 사업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고양시 역시 전면철거형 재개발 사업에 우호적이지 않다. 고양시는 이들 사업지가 사업지정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조합원에게 과도한 부담을 야기하지는 않는지 등 사업성을 검증해 조합원들에게 투명하게 알린 후 사업 추진 방향을 결정하겠다며 올 초 용역을 시작했다. 조합들은 이 용역이 조합 내부에 분란을 일으켜 사업 진척을 가로막고 더 나아가 구역 해제를 야기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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