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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다시 '파업' 카드 빼든 노조..꼬여가는 르노삼성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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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르노삼성 노조 34명 대의원 지명파업

사측도 공장 일시 가동중단으로 대응

잠정합의안 부결..다시 악화되는 파업사태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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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르노삼성 자동차의 장기 파업 사태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점점 꼬여가고 있다. 11개월 만에 겨우 마련했던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데 이어 노조가 다시 파업카드를 꺼내들었다. 여기에 사측도 공장 일시 가동중단 조치를 취하며 맞서는 등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27일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 34명이 참여하는 지명파업을 벌였다. 뿐만 아니라 천막농성을 함께 돌입하는 등 다시 강경 노선으로 선회했다. 다만 파업 참가인원이 적어 전체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추후 협상일정은 여전히 안갯 속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구체적인 협상 일정을 잡아야 하지만 노조 측의 파업으로 아직 협상 일정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일정은 추후에 공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도 물러서지 않았다. 앞서 지난 24일과 오는 31일 두 차례에 걸쳐 공장 가동중단을 공지한 상황이다.‘프리미엄 휴가’를 사용한다는 명목이지만 사실상 물량절벽으로 공장을 ‘셧 다운’하는 조치다.

르노삼성차 사태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 직접적 원인은 지난 21일 부결된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이다. 노사는 기본급을 동결하되 성과급을 976만원 등을 추가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그러나 최종관문인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1.8%의 반대로 부결됐다.

조합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부산공장 노조원은 비교적 높은 찬성률을 보였지만, 영업지부에서 그동안 협상과정에서 소외된 불만 등을 이유로 대거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합의안이 부결된 다음날인 22일 회사 측은 전체 임직원에게 담화문을 보내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과 잠정합의안의 당위성 등을 설명하고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재차 호소했으나 노조는 파업이라는 ‘초강수 카드’로 응수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주를 기점으로 공장 정상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다. 비록 1차투표는 부결됐으나 노조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부산공장 직원들의 찬성비율이 예년과 비교해 높았다는 분석이다.

이미 파업 동력이 꺾였다는 노조 내 분위기도 정상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1개월째 지속된 장기파업으로 인한 피로도가 누적되며 물량절벽·고용불안 등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대다수의 노조원은 공장 정상화를 원하고 있다”며 “일부 집행부는 ‘나홀로 파업’을 무리하게 지속하는 대신 공장 정상화를 위해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업사태가 마침표를 찍지못하는 가운데 ‘물량확보’를 둘러싼 르노삼성차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산공장의 물량 절반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 확보가 급선무다. 9월 말 위탁생산이 종료되는 가운데 대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나마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는 신차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 가능성도 높지 않다. 본사에서 파업사태가 장기화로 인해 스페인 바야돌리드공장이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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