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해군 "워마드 故최종근 하사 비하글에 깊은 유감, 모든 방안 강구 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극단적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남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서는 최근 순직한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소속 최종근(22) 하사에 대한 조롱글이 올라와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해군 당국이 27일 워마드의 조롱글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해당 글의 삭제를 요청했다.

지난 25일 워마드 한 게시판에는 ‘어제 재기한 **방패’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여기에서 ‘재기’는 워마드에서 극단적 선택을 뜻하는 은어다. 이 글의 글쓴이는 최 하사의 사고 사진을 올리고 ‘사고 난 장면이 웃겨서 혼자 볼 수 없다’며 ‘ㅋㅋㅋ('크크크'의 약자로 채팅어로 웃거나 비웃는 모습을 표현한 단어)’ 등을 남겼다.

이 게시물에는 여러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워마드 사용자들은 댓글을 통해 ‘웃음이 난다’, ‘자신의 실수 죽은 듯’,‘웃음이 터졌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고인의 죽음을 조롱했다. 이후 이 글이 복수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보도되며 대중의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해군은 강한 유감을 나타내며 해당 글의 삭제를 공개 요구했다.

해군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27일 오후 “최종근 하사를 떠나보내는 날 워마드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돼 고인과 해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라며 “온라인 상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사이트 운영 관계관의 협조를 당부한다”라고‘글 삭제’를 주장했다.

또한 해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명예훼손 분쟁조정부에 해당 글 삭제를 요청했다.

해군은 연합뉴스에 전화 통화를 통해 “용납할 수 없는 참담한 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해군 차원에서 조치할 수 있는 방안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해군 관계자는 "정상적인 사람이면 이럴 수 없고 장난의 선을 넘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세계일보

앞서 최 하사는 지난 25일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장에서 갑자기 끊어진 정박용 밧줄(홋줄)에 의해 사망했다. 함께 있던 해군 4명도 부상했다. 고인은 다음 달 제대를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 하사의 영결식은 27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됐으며 이날 오후 4시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안장식이 거행됐다.

세계일보

청해부대 밧줄 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이 엄수된 지난 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최 하사의 아버지(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가 그의 빈ㅅ에서 오열을 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한편 2016년 개설된 워마드는 Woman(여성)과 Nomad(유목민)을 합성한 말로 알려져 있다. 성 소수자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남성을 혐오한다'는 것을 모토로 한다.

남성들이 여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알려진 ‘일베’,‘소라넷’등을 이어나가며 여성 혐오 관련 콘텐트를 퍼뜨리자 이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남성들에게 여성 혐오의 미러링(혐오를 뒤집어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현재 생물학적 여성만이 가입할 수 있다는 조건을 가지고 회원을 받는다.

이들은 남성 알몸사진 유포, 부산 아동 살해 예고,가톨릭 미사 의식에서 사용하는 성체(聖體)를 훼손,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피살자 조롱’, ‘강릉 펜션 유독가스 질식 사고 사망자 조롱’, ‘고양시 온수배관 파열사고사망자 조롱’ 등의 글과 콘텐트를 올려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켜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해군 페이스북, 워마드 게시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