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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워마드의 도 넘은 '최종근 하사 조롱'···해군 "모든 방안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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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워마드 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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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순직한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소속 고 최종근(22)하사에 대한 조롱글이 올라오고 있다. 해군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해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워마드에는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귀항한 ‘최영함’의 입항 행사 중 ‘홋줄’(배가 정박하면 부두와 연결하는 밧줄)이 터지는 사고로 사망한 최 하사를 조롱하는 글이 게시됐다. ‘최영함’은 6개월간 해적 의심 선박 대응 등의 작전을 수행하고 귀항하는 길이었다.

‘어제 재기한 **방패’라는 제목의 해당글에는 사고 당시 사진과 함께 “사고 난 장면이 웃겨서 혼자 볼 수 없다 ㅋㅋㅋ”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재기’는 워마드에서 남성의 죽음을 표현하는 은어다.

게시글에는 “웃음이 터졌다” 등의 조롱 댓글이 달렸고, 이후로도 유사한 내용의 글들이 속속 등장했다. 워마드의 도를 넘은 행위가 알려지자 비난이 쇄도했지만, 28일 현재도 최 하사의 죽음을 조롱하는 글들이 여전히 올라오는 중이다.

실제로 한 워마드 회원은 ‘***최종근 백일장 대회에 당신을 초대합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방패 최종근 사진’으로 백일장 연다 이기야. 관심 있는 *들 다 참여해라 익이ㅋ”라며 차마 입에 담긴 힘든 내용을 담았다. 또 다른 회원은 “솔직히 남해군뽀이들 어따 쓰노?”라며 해군을 비하했고, 자신들의 행위가 기사화 되는 것에는 “기잦들아 제발 더 많이 박제해달라노. 니들때문에 내가 오랜만에 시원하게 **치고 있노 헉헉헉 ‘홋줄’이 끊어지는 듯한 쾌감을 느낀다노”라며 조롱했다.

또 최 하사가 나라가 지시한 임무를 수행하다 사고를 당한 것에 대한 애도가 쏟아지자 또 다른 회원은 ‘인간적으로 나라 지킨놈은 봐주라노’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안중근’, ‘김구’,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들 얼굴에 낙서한 사진이 포함됐다. 일단, 남성이면 나라를 위했어도 비하와 조롱의 대상이 됐다.

상황이 알려지자 해군은 지난 27일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정훈공보실장 명의의 입장문을 올렸다. “해군은 오늘 청해부대 故 최종근 하사를 떠나보내는 날, ‘워마드’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되어 고인과 해군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해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중에 있음을 밝힙니다”로 시작한 글에는 “‘워마드’ 운영자와 고인에 대한 비하 글을 작성한 사람은 조속히 그 글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온라인상에서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포털사이트 운영 관계관의 협조를 정중히 당부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향신문

해군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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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의 최 하사에 대한 조롱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말로만 끝나지 않기를. 꼭 처절한 응징을 해 주기를”, “국가 위해 목숨 바친 군인에 대한 예우가 이런 이런건가? 제복입은 공무원에 대해 어떤 대우를 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그 나라에 국격을 말해준다”라며 이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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