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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故 최종근 하사 조롱한 워마드…이준석 "또 시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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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도마 오른 워마드의 남성비하 “사고 난 장면 웃겨”, “재기한 XX방패”/ 해군 “강경대응 하겠다” 이준석 “또 시작이네”

세계일보

남성혐오 커뮤니티 워마드에 25일 올라온 고 최종근 하사 조롱 게시글. 워마드 캡처


지난 24일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입항 환영식에서 홋줄(배가 정박하면 배가 바다로 떠내려가지 말라고 묶는 밧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순직한 고(故) 최종근(22) 하사의 추모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남성 혐오사이트 워마드에 최 하사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워마드에는 최 하사가 순직한 이후 그의 영정사진을 올리고 남성을 비하하는 은어들을 사용하며 조롱하는 글이 잇따랐다. 이에 해군은 27일 “해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워마드와 전쟁을 선언했던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도 “또 시작이네”라며 워마드에 날을 세웠다.

◆ 또다시 도마 오른 워마드의 남성비하 “사고 난 장면 웃겨”, “재기한 XX방패”

워마드에는 지난 25일 오후 “어제 재기(남성의 극단적 선택을 뜻하는 은어)한 XX방패”라는 제목으로 최 하사의 영정사진이 올려졌다. 문제의 글 게시자는 “사고 난 장면이 웃겨서 혼자 볼 수 없다. 웃음이 터졌다”는 글을 남겨 최 하사를 조롱했다. 이후 비슷하게 고인을 모욕하는 글이 잇따랐다. 한 게시자는 “그러길래 조심했어야지. 죽은 해군도 잘한 거 없다”라고 최 하사를 비하했고, 또 다른 게시자는 “최종근 사진으로 백일장을 연다”며 최 하사의 합성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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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 “강경대응 하겠다” 이준석 “또 시작이네”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공유되자 해군은 27일 페이스북에 워마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해군 측은 “청해부대 고 최종근 하사를 떠나보내는 날 워마드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되어 고인과 해군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 중에 있음을 밝힌다”고 했다. 이어 “워마드 운영자와 고인에 대한 비하 글을 작성한 사람은 조속히 그 글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온라인상에서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사이트 운영 관계기관의 협조를 정중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28일 오후 기준 워마드 사이트는 접속이 막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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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밧줄 사고로 순직한 고(故)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이 엄수된 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동료 해군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2019년, 워마드 종말의 해로 만들어주겠다”라고 지난1월 공개 선언한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도 발끈했다. 이 최고위원은 27일 페이스북에 “하태경 의원과 제가 왜 워마드 척결에 나섰는지 그 필요성을 자기들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며 “한동안 맹공(맹공격)해놔서 잠잠하더니 또 시작이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도 28일 페이스북에 “(워마드의 최 하사 조롱에 대해)철저하게 밝혀내어 엄중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지게 하고 반복되는 패륜적 범죄적 게시물 방치 조장에 대한 제재로 재발방지 해야한다”며 “국가와 국민 안전을 위해 국방의 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하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장병에 대한 존중과 감사, 추모는 인간의 기본적 자세, 사회적 공감이고 의도적으로 훼손하는 행위에는 무거운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역 한달 남기고 순직한 故 최종근 하사

최 하사는 지난 24일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파병 임무 후 복귀하는 환영행사에서 선수 쪽 갑판의 홋줄이 끊어지며 순직했다. 최 하사는 전역을 불과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에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해군은 사고 당시 병장이었던 최 하사의 순직을 결정하고 1계급 특진을 추서했고 현재 최영함 홋줄이 끊어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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