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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NYT “미·중 새 무역전선은 ‘월가’…中 기업 접근제한 목소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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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전방위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월가가 새로운 전쟁터로 주목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일부 대중 강경파와 의원들 사이에서 중국 기업들의 미국 자본시장 접근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주가 급락에 긴장한 월가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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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나 중국 관련 기업들의 미국 금융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는 내놓지 않은 상태.

하지만 지난 4월 초 상원의원들로 이뤄진 초당적 그룹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 중 국가안보에 위험이 되거나 인권 남용 등에 연루된 기업들의 공개 의무를 확대하도록 촉구하는 서한을 트럼프 행정부에 보냈다.

해당 서한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거래제한을 검토했던 중국 영상감시 대기업 하이크비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하이크비전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에 편입된 기업으로 UBS와 JP모건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교원연금 등이 투자하고 있다.

대중 강경파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중국 기업들의 실소유주가 누군지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한 상황으로, 미국 증시에서 중국의 역할이나 위치를 재고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행정부 안팎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넌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성실한 미국인들의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에 대한 책임을 위반하고 있다"며 "분개할 일이며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 등 미국의 대표 투자은행들이 중국 기업들의 IPO를 주관하는 등 월가와 중국 기업들은 오랜 기간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에서 이런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중국 기업들도 앞으로의 디커플링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지난 2014년 뉴욕증시에 상장했지만 최근 홍콩증시에서 재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경영난에 대비한 자금 확보 채널을 다각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행보라는 관측이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 월가 제재에 들어갈 경우 중국이 활용할 반격카드도 있다면서, 중국 사모펀드 및 중앙은행 등이 보유한 미국 주식만 최소 2000억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보복 카드로 미국 증시를 내다 팔 경우 경제와 주가 상승을 자랑거리로 삼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매체는 주식 매도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파는 것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으나, 트럼프의 분노를 자극할 가능성과 하락장에서의 매도로 인한 손실 등을 감안하면 중국이 주식 매도 카드를 섣불리 활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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