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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블록人터뷰] "한국 블록체인, 선진국에 6개월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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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BM 박세열 상무 인터뷰 "블록체인, 전 산업에 융합 시작…이제는 아이디어 싸움" "기술에만 매달리지 말고 참신한 서비스 만들어야"

지난 28일 한국IBM이 서울에서 ‘IBM 블록체인 ? 더 넥스트 웨이브’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날 컨퍼런스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비즈니스에 접목하려는 여러 기업 담당자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한국IBM 박세열 상무의 강연이다. 박 상무는 한국에서 열리는 여러 블록체인 관련 컨퍼런스의 섭외 1순위로 꼽히는 자타공인 블록체인 전문가다.

■韓 블록체인, 해외보다 6개월 정도 뒤져… “비즈니스 아이디어 구체화해야”

박 상무는 강연 뒤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한국의 블록체인 산업이 이미 미국 등 해외 선진국보다 6개월 정도 뒤쳐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박 상무는 “국내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만 주력할게 아니라 실제로 이용할만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이낸셜뉴스

한국IBM 박세열 상무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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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IBM이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한 것이 지난 2015년부터고 기술 개발과 함께 여러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며 “이미 해외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100여개에 달하는 상용화 사례가 발굴되고 있다”고 했다. IBM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사례는 세계 최대 해운기업 중 하나인 머스크와 유통기업인 월마트가 유명하다.

박 상무는 이미 한국에서도 여러 기업들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직 검증단계기 때문에 외부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금융기관이나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의 기업들이 IBM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 하반기나 내년이 되면 한국에서도 상용화된 블록체인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상무는 블록체인 기술을 비즈니스에 참여하는 참여자들이 가진 서로 다른 유형의 자산을 신뢰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특정 조건이 만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이 체결되는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자산을 교환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자산은 암호화폐가 될수도 있고 지식재산권, 데이터 정보, 부품이나 완성품 등 다양하다.

■”블록체인에 IoT, AI 접목한 혁신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자산의 교환이라는 점에 집중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서 이용자나 기업들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박 상무의 설명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도 함께 융합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의료분야에서는 환자가 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되면 그때 비용을 지불하는 이상적인 구조도 블록체인 기술과 IoT 기술을 활용해 구상할 수 있다. 지금은 치료 여부에 관계없이 진료만 받아도 비용을 지불하지만, 시계형 의료장치 등을 통해 자동적으로 내 건강정보가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전송된다면, 증상이 호전됐다는 기록이 나와야만 비용이 지불되는 서비스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상무는 “이같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블록체인 기술과 만나면 우리 삶이 훨씬 안정되고 편리해질 것”이라며 “이런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을 만나 IBM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나 혁신적인 서비스들을 만들어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세계가 ‘토큰경제’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박 상무는 최근 IBM의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고 소개했다. 최근 글로벌 블록체인 트렌드가 다양한 토큰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선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예를 들면 지역화폐 사업을 토큰경제와 접목시키거나 태양광 에너지를 사고 팔 수 있는 에너지토큰, 금이나 오일 탄소배출권 등을 토큰화시킨 자산토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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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BM 박세열 상무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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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상무는 “블록체인 기술이 대중화되면 킬러 앱이라고 부를만한 서비스는 대부분 이같은 토큰을 주고 받는 기능이 담길 것”이라며 “지금은 암호화폐만 주목받고 있지만 암호화폐는 토큰의 일부분일 뿐이며 더 다양한 기능을 가진 토큰이 활성화되는 토큰경제 시대가 일상적인 시대가 곧 온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IBM이 이런 시대를 선도하는 블록체인 주도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BM은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들에게는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고, 블록체인에 축적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그는 “고객사들이 더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방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더 다양한 기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블록체인 서비스의 사용사례를 IBM과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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