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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헝가리 사고 유람선 “1949년 소련서 제작”…폭우로 불어난 물에 구조작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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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시로 재외국민대책본부구성

외교부·소방청 관계자 등 18명 신속대응팀

현지 폭우로 유속 빨라져 구조 작업 어려움

“사고선박 1949년 소련서 제작…60인승”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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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해 한국인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된 사고와 관련해, 외교부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하고 18명 규모의 신속대응팀을 파견한다. 외신들은 사고 유람선이 1949년 소련에서 제작돼 1980년대에 헝가리에서 개조된 선박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침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관련 사고를 보고 받은 뒤 대통령 긴급 지시를 내려, 외교부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대본을 즉시 구성하고, 헝가리 정부와 협력하여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한 구조활동 지시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대책본부를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로 격상하고, △사고 상황 파악, △외교부, 행안부, 소방청 등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조속 파견할 예정이다. 신속대응팀은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을 팀장으로 외교부 6명, 소방청 13명(구조대 포함) 등 총 19명 규모로 구성됐으며 서울서 출발하는 인원은 이날 오후 1시께 출발해 현지시각으로 오후 7시 무렵 도착할 예정이다. 신속대응팀에는 소방청 소속 구조대원, 심해 수색 대원 등이 포함되며, 이밖에도 국방부 소속 심해 잠수사 등도 추가 파견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부상자와 사망자 이송 등을 위한 군용기 파견도 검토중이다. 외교부는 행안부와 해당 여행사(참좋은여행사)와 협력하여 사고자 가족과 접촉해 관련사항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구조요원들과 경찰, 군인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폭우로 다뉴브강의 수위가 높아지고 유속이 빨라져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된 생존자와 사망자들은 사고 지점에서 2마일(약 3.2㎞) 이상 떨어진 하류에서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고 현장에 나가 있는 헝가리 대사관의 영사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곳 시간으로는 새벽 2시30분이고, 수색하는 곳에서 (헝가리) 경찰 관계자와 지금 계속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현지시각으로는 밤 9시(한국시각 20일 오전 4시)께다.

실종자 가운데는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고, 현지에는 어린이용 앰블런스도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지 유람선 회사인 파노라마데크사가 운항하는 유람선 ‘하블라니’(헝가리어로 인어)에는 한국인 33명과 현지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 유람선은 크루즈 선박과 충돌한 뒤 침몰했다. 이 유람선 회사의 사이트 등에는 하블라니호의 최대 탑승인원은 60명이며 관광객 45인 탑승용으로 운항한 것으로 돼 있다. 하블라니호는 1949년 소련에서 건조됐고 1980대 헝가리제 엔진으로 개조됐고 2003년부터 유람선으로 운항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박민희 노지원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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