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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세월호 효과’ 일정 취소한 文 "중요한 건 속도… 세월호 구조 유경험자 현지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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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첫 지시 후 오찬 일정 취소… 靑 “첫 보고시간 밝힐 순 없어”

오전 11시45분 청와대서 긴급대책회의 열어 1차 신속대응팀 급파 지시
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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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실종자에 대한 구조와 수색 작업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가용할 수 있는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서 헝가리 당국과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고로 발생한 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긴급대책회의 주재에 앞서 이날 예정된 공무원들과의 오찬을 취소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 모습을 보였다. 5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무기력했던 정부 대응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45분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한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헝가리 당국이 해난구조대를 투입해 구조 활동 중인데, 야간인 데다 기상이 나빠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며 “만약 구조 인원이나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주변국과 협의해서 구조 전문가와 장비를 긴급히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국가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국방부 장관, 행안부 차관, 국정원장, 해경청장, 소방청 서울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해군ㆍ소방청ㆍ해경 등 현지 파견 긴급 구조대가 최단시간 내에 현장에 도착하도록 가용한 방법을 총동원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각별히 유의하라”며 “현재 구조 상황 등을 사상자ㆍ실종자 가족에게 신속히 알려드리고 가족의 현지 방문을 위한 필요한 조치 또한 신속하게 진행하라”고도 했다.

생존자들의 건강을 돌보는 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현지 대책반에서 각별히 신경 써 주실 것을 당부한 문 대통령은 “정부는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며 “외교부, 행안부, 국방부, 소방청 등 관계 부처는 이번 사고의 수습과 함께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주길 다시 한번 당부 드린다. 국정원에서도 필요한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외교부를 통해 소방청 구조대 2개팀 12명을 포함한 18명을 1차 신속대응팀으로 급파하고, 세월호 구조 유경험자 등으로 구성된 해군 해난구조대 1개팀(7명)과 해경 구조팀(6명), 국가위기관리센터 2명 등을 후속대로 파견해 현지에서의 구조와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전했다. 또 사망자의 신속한 국내 운구, 부상자와 그 가족의 귀국 등 필요한 조치도 세심히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강조하며, 구조 인원과 장비를 최대한 빨리 투입해 사고 수습과 조치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다만 이날 문 대통령이 사고와 관련한 첫 보고를 언제 받았는지 시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확한 보고시간과 횟수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다만 대통령이 첫 지시사항을 지시한 시각은 오전8시고 오전11시45분에 긴급대책회의를 진행했는데 그 시간까지의 상황이 안보실장을 통해 대통령에게 보고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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