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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세계최대 진주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이 비용부담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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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 비용 분석 결과 공개

이전보존은 현지보존 비용 비슷하지만, 국비지원 안되고, 현장발굴만 2년 소요

경남CBS 이상현 기자

노컷뉴스

8천여개의 공룡발자국 화석 등이 발견된 진주 정촌 백악기 공룡화석산지. (사진=진주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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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정촌 뿌리산단에서 발견된 세계 최대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현지보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지보존이나 이전 보존이나 사업 비용은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이전 보존의 경우, 국비지원이 불가해 오히려 진주시의 부담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진주 백악기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전과 현지 보존할 때의 원가를 직접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분석 결과, 현지 보존의 경우, 조성 원가로 토지를 매입하는 것을 가정하면 전체 비용은 토지매입비 160억 원, 전시시설과 수장고 건설에 200억 원, 붕괴방지 옹벽 건설에 20억 원 등 총 383억 7000만 원 정도로 추정됐다.

현지 보존하지만, 화석지를 공원으로 편입하는 경우는 토지매입비(160억 원)를 제외하기 때문에 223억 7000만 원 정도로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이전 보존의 경우는 추가 발굴 비용 25억 원 정도가 추가되고, 다른 지역에 보존과 전시시설용 토지 매입에 160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등 385억 3000만 원 정도가 든다고 추산했다.

이처럼 시민모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지 보존과 이전 보존의 비용 차이는 거의 없다.

오히려 이전 보존은 소요되는 현장 발굴 조사일수가 475일로, 현장 발굴에만 2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또, 내년 3월로 예상된 뿌리산업단지의 준공일도 연기가 불가피하게 되고, 금융비용과 관리비용도 추가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특히, 국비 지원 여부에서 차이가 생긴다. 현지 보존은 국비 지원이 가능하지만, 이전 보존하면 385억 원에 달하는 모든 비용을 지자체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지보존이 이전보존보다 진주시나 시공사가 감당할 비용을 줄이게 된다는 주장이다. 시민모임 최승제 집행위원장은 "현지보존을 하더라도 비슷한 비용이 들지만, 통상적으로 국가문화재의 경우 국비 지원이 되기 때문에 70%에 달하는 비용을 국가가 부담할 것"이라며 "진주시나 뿌리산단 측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줄어들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정촌면 화석산지를 공원으로 편입시키면 160억 원에 달하는 토지매입비마저 줄게 돼 자치단체와 뿌리산단 측의 부담이 더욱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진주 호탄동과 진성면 가진리 등 기존 3곳의 공룡화석산지와 연계해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되거나 국가지질공원에 선정되면 백악기 공룡화석산지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도 밝혔다.

시민모임은 이에 따라, 정촌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및 국가문화재 지정, 현지보존을 위한 국비 지원, 경남 백악기 공룡화석산지의 국가지질공원 선정 지원을 요구했다. 또, 공룡화석산지 유네스크 등재를 위한 민관학 추진기구 구성 등을 문화재청, 국회, 경남도, 진주시, 진주시의회에 각각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진주의 백악기 공룡화석산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있다"면서 "정촌화석산지가 세계적 지질유산으로 평가되면서 국가지질공원 선정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지키는 것을 넘어서 현재와 미래의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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