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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오늘 (타깃이) 이동통신사와 화웨이라면 내일은 당신의 산업, 당신의 회사, 당신의 고객이 될 수 있다"며 미국 업체들도 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6일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의 계열사를 거래 제한 목록에 추가해, 미국 기업들이 이들 업체와의 거래하는 것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상무부는 20일 미국 기업들에 90일의 유예기간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FT는 이미 미국의 화웨이 거래 제재 조치가 타국 기업들에는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미국 기술을 사용한 자사 제품이 거래 제재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부품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1위 반도체 설계 회사인 영국의 ARM도 화웨이와 협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 5G 설비에 화웨이를 배제하고 유럽의 노키아와 에릭슨을 선정했다.
한편, 화웨이 운영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화웨이가 특히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부문에서 미국 제품에 의존하는 수준이 크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사 장비에 사용되는 19개의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툴 중 3분의 2를 미국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 수출한 약 2억대의 스마트폰 중 4분의 1에는 미국 업체인 퀄컴의 반도체가 사용됐다.
화웨이는 미국 업체의 부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데 지난해 110억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화웨이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화웨이 선임 전략 설계를 담당하는 당 웬슈안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오래동안 대비해왔기 때문에 제재 조치는 큰 영향력을 갖지만 자사에 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가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과의 갈등을 예상해왔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화웨이가 당장 미국의 부품 수입 없이도 최소 3개월간 제품 생산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5G 통신 서비스 장치 공급에서 시장을 아직 잃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밥 카이 화웨이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5G 관련 계약이 42건을 체결됐고 기지국 공급을 올해 초에만 3만개에서 10만개까지 늘렸다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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