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세 린드, 새 앨범 내고 방한 무대
‘도깨비’ 등 드라마 OST로 친숙해
스웨덴 뮤지션 라세 린드는 긴 어둠을 뚫고 빛으로 나온 듯 밝게 웃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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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한국과 사랑에 빠져 2009년부터 1년간 서울 신촌에서 자취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 경험을 에세이 『라쎄 린드의 할로, 서울』로 펴내고, 동명의 미니앨범도 발표했다. 이후 스웨덴으로 돌아간 그는 뜻밖의 힘든 시간을 겪었다.
서울에서 만난 그는 “2013년 어머니가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음악을 만들 수 없었다”고 했다. “2년간 아버지와 병간호를 하면서 음악을 많이 들려 드렸어요. 아버지에게 15세 때 기타를 선물 받아 음악을 시작했는데…. 다시 기타를 들고 곡을 쓰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는 이듬해 결혼과 함께 시골 마을에 자리 잡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했다. “어느 날 기타를 잡았는데 다시 노래하고 싶더라고요. 우리 관계에 대해, 사랑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고 싶은 게 생겨난 거죠.” 타이틀곡 ‘보이’를 시작으로 여섯 달만에 10곡이 나왔다. “일단 시작하니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더라고요.”
그렇게 7년만의 새 정규앨범 ‘데몬스 인 어 로켓’을 완성했다. 앨범 재킷을 디자인한 아내 나탈리는 “사람을 좌절하게 만드는 어두운 기운을 모두 로켓에 담아 날려버리자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음악 역시 전보다 한층 경쾌해졌다.
새 음반은 27일 한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다음 달 1일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콘서트도 갖는다.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특별공연으로 진행된다.
“스웨덴에서도 한국에 대한 인상이 많이 바뀌었어요. 애플보다 삼성·LG의 스마트폰을 더 많이 쓰죠. 아직 한국에서 스웨덴에 대한 인지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 것 같지만 제 음악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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