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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바른미래 '혁신위 구성'으로 전선이동…최고위 또 충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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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파 '정병국 혁신위'-당권파 '외부인사 혁신위' 주장 팽팽

공세 수위 유지에는 부담…"싸우는 모습만 보일 수 없어"

뉴스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0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5.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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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이 연일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갈등의 쟁점이 혁신위원회 구성으로 옮겨졌다.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와 관련한 당내 갈등을 지속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손학규 퇴진파' 인사들은 '정병국 혁신위'를 주장하고 있다. 정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 인사이긴 하지만 당내 최다선 의원으로서 특정 계파 성향을 비교적 보이지 않는 인사다.

또 손 대표는 자신에 대한 퇴진 요구에 혁신위를 언급하면서 위원장 후보로 정 의원을 거론한 바 있다. 퇴진파는 정 의원이 당권파·퇴진파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당내 갈등 역시 잠재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퇴진파 내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손학규 대표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혁신위 안 자체를 반대했지만, 한걸음 양보하는 의미로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병국 혁신위가 당 지도부 퇴진 등 이른바 '전권'을 가져갈 수 있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손 대표 측은 여전히 강경하다. 당 대표 퇴진을 다루는 전권 혁신위는 불가하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이를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손 대표를 위시한 당권파는 당 바깥의 외부 인사를 통한 당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단순한 당 대표 교체 방식의 혁신이 아니라, 다른 정당들도 따라서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정당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손 대표는 최근 복수의 외부 혁신위원장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주 중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혁신위원장 물망에는 김한길 전 의원, 김형준 명지대 교수, 최태욱 한림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 손 대표가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오느냐에 따라서 당내 갈등 양상도 2라운드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소위 손 대표 혹은 당권파 인사와 가까운 인사가 거론된다면 갈등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권파와 퇴진파가 강하게 대립할지는 미지수다. 퇴진파 인사들은 소위 '정신 퇴락' 발언 논란을 겪으며 공세 수위를 다소 낮추고 있다.

손 대표 퇴진에 가장 선봉에 서고 있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정병국 혁신위'를 받은 것도 이에 대한 연장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속되는 당내 갈등이 지지자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당내 한 핵심 관계자도 "언제까지 싸우는 모습만 보여줄 수는 없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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