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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섀너핸 美국방대행 "中, 주권침해 중단해야"...남중국해서 미중 패권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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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국군 능력 과소평가 말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남중국해를 둘러싼 양국간 안보 갈등도 심화하는 가운데, 양국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1일부터 사흘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나란히 참석한 미·중 양국 국방수뇌부는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상대방을 압박하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1일 섀너핸 대행은 아시아안보회의 '본회의 1' 연설에서 "어느 한 국가가 인도·태평양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면서 "군사력을 이용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적국을 방치할 수 없다"며 중국을 겨냥해 강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미국은 갈등을 추구하지 않지만, 무역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억지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섀너핸 대행은 "중국은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협력적인 파트너로서 우리와 함께 해왔다”며 “(나는) 중국이 여전히 미국과 협력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통해 중국만큼 세계 질서에서 이익을 더 많이 본 나라는 없다”며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식하고 불신을 심어주는 행동은 끝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주경제


이는 전날 오후 미국의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장관 대행과 중국의 웨이펑허(魏鳳和)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이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만나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협의를 했다"고 밝힌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데 공감한 반면, 남중국해 문제만큼은 회담 전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예고했다.

전날 섀너핸 대행은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중국의 웨이 국방부 부장을 만나기 직전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문제에 대해 "순전히 방어용이라고 한다면서 지대공 미사일과 장거리 활주로들은 지나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에 대해서 웨이펑허 부장은 미국이 중국의 민감한 부분인 대만과 밀착 행보를 보이며 대만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관통하는 데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은 주권 보호와 영토 보존 문제에 있어서 중국군의 능력과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섀너핸 대행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너무 가깝다"며 "미국은 사이버 공격과 지적재산 절도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일엔 웨이펑허 부장의 본회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웨이펑허 부장은 이 자리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미중 관계, 세계 안보에서의 중국의 역할 등을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최예지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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