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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헝가리 유람선 참사] “야속한 다뉴브강…” 침몰 4일째도 수중수색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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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 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유람선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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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 유람선 참사 4일째, 늘어난 수량과 여전히 빠른 유속 때문에 수중 수색은 요원한 상황이다.

헝가리와 한국 수색팀은 수색 범위를 사고 현장에서 하류 방향 50㎞지점까지 넓혔지만 실종자나 유실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수색팀은 초음파 장비를 통해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모습을 촬영했지만 선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수중드론은 빠른 유속 때문에 투입하지 못했다.

한국 수색팀에 따르면 통상 3m인 다뉴브강 수심은 1일에는 평균 5.6m로 2배 가까이 깊어진 데다 사고 현장 인근 수심은 8.1~9.3m에 달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사고 발생지점 유속은 시간당 5~6㎞로 전날보다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수중 수색은 어려운 상태라고 수색팀은 밝혔다.

우리 측 수색팀 수중 투입을 위해서는 헝가리 외교부 승인이 필요한 상황으로, 양국은 3일 오전 7시에야 수중 수색 여부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때문에 우리 측 신속대응팀 25명이 전날 입국했지만 이날 오전까지 수상 수색만 진행 중이다. 전날 헝가리 측 잠수부가 선체 수색을 시도했지만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산소통 밸브가 선체에 끼어 벗겨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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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헝가리 부다페스트 머르기트섬의 한국 신속대응팀 캠프에서 송순근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이 오전 수색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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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속이 빠르고 강물이 탁해 시계조차 확보되지 않아 우리 측 베테랑 요원들도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수중 수색에 참여했던 우리 측 신속대응팀 요원들은 현장을 둘러보곤 “당시 맹골수도보다 빠른 유속”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수색 작업 진행 과정에 대해서 브리핑을 진행했다. 전날부터 헝가리로 입국한 가족들은 선박 내 어느 지점에 실종자가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상황이지만, 수중드론 투입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당국은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들이나 유실물이 선박 밖으로 떠내려가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다뉴브강의 빠른 유속으로 인해 실종자가 최대 600㎞를 떠내려가 세르비아 국경까지 흘러갔을 수도 있다고 보고,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에 수색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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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등 장비로 수중 음파 촬영한 침몰 유람선 모습. 신속대응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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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 수색팀은 노르웨이 초음파 장비로 촬영한 허블레아니호의 사진도 이날 공개했다. 보트를 이용한 수상 수색은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4시)를 시작으로, 오후 2시와 6시에 각각 2시간씩 진행한다.

부다페스트=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부다페스트=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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